'넥슨임직원+마비노기 이용자 5명' 미얀마로 가는 까닭은

'넥슨임직원+마비노기 이용자 5명' 미얀마로 가는 까닭은

홍재의 기자
2014.11.15 05:59

넥슨 '작은 책방' 100호점, 10년 '선행' 빛난다…미얀마어로 번역한 한국동화 기부 등

넥슨 '작은책방' 50호점이자 해외 1호점, 아프리카 부룬디의 작은책방/사진제공=넥슨
넥슨 '작은책방' 50호점이자 해외 1호점, 아프리카 부룬디의 작은책방/사진제공=넥슨

넥슨 임직원과 넥슨의 인기게임 '마비노기' 이용자들이 오는 30일 미얀마로 출국한다. 올해로 10년째 베풀고 있는 선행, '작은책방' 100호점을 열기 위해서다. 2005년, 넥슨이 400명 규모의 중소기업시절 시작했던 작은책방 사업은 어느새 국내 도서산간지방을 거쳐 해외까지 뻗어나갔다.

2011년, 첫 해외 작은책방이었던 아프리카 부룬디 작은책방 50호점을 만들 당시에는 책방을 구경하러 동네 주민이 다 모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까지 책방을 구경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고, 책을 읽다가도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정도로 현지인들의 흥을 돋웠다. 현지를 찾은 봉사단들도 신이 나 함께 춤을 추며 축제의 현장을 만들었다.

이번 작은책방 100호점은 이용자와 함께 만드는 첫 해외 책방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기획 단계부터 현지 활동까지 이용자가 깊숙이 개입해 '마비노기'를 최대한 표현한 책방을 만들 예정이다. 5명의 현지 봉사단을 꾸리는 데 수백명이 모이는 등 마비노기 이용자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5명의 지원자를 뽑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봉사활동 경험, 마비노기 플레이 경험 등을 위주로 신청서를 받았고 최종 선발을 위해 면접까지 진행했다. 1주일 이상 출국해야 하는 시간여건 그리고 마비노기 이용자 특성상 대학생, 특히 휴학생이 주로 봉사단에 신청했다. 자신들이 얼마나 마비노기를 사랑하는지, 봉사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신청자들의 사연도 매우 절절했다.

김보영 넥슨 마비노기 마케팅 담당은 "직접 미얀마에 가는 봉사단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자신이 그린 그림, 음악 등을 만들어 힘을 보탤 예정"이라며 "마비노기 10주년을 기념 '판타지파티'에서 거둔 수익금으로 작은책방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 해외 작은책방 3호점 캄보디아/사진제공=넥슨
넥슨 해외 작은책방 3호점 캄보디아/사진제공=넥슨

이번 미얀마 작은책방에는 2000여권의 책을 채워 넣을 계획이다. 미얀마어로 번역된 어린이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영어 책 등도 함께 기부한다. 한국 책을 미얀마어로 번역해 작은책방 뿐 아니라 미얀마 각지의 학교에도 기부할 계획이다.

어느새 100호점이 눈앞에 왔지만 작은책방은 2005년, 책 기부에서 비롯된 그야말로 '작은' 프로젝트였다. 넥슨에 사회공헌팀도 없을 당시, 내부적으로 모인 성금을 어떻게 써야할 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여러 가지 방안 중 섬마을 분교에 책을 기부하자는 의견이 채택됐고, 당시 총무팀이었던 최연진 사회공헌팀 과장 등은 2005년 6월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에 위치한 산양초등학교 풍와분교에 약 600권의 책을 기부했다.

넥슨은 도서산간 지방을 위주로 하나, 둘 작은책방을 만들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사회공헌 팀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이를 지원했다.

최 과장은 "국내에 이렇게 열악한 분교가 많은지 작은책방을 만들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며 "아이들에게 피자 배달을 시켜주고 싶어도 거리가 멀어 배달도 되지 않는 열악한 지역의 아이들이 정말 많더라"라고 회상했다.

넥슨 작은책방 독후감대회/사진제공=넥슨
넥슨 작은책방 독후감대회/사진제공=넥슨

책 기부로 시작한 작은책방은 어느새 사내 봉사단인 '넥슨 핸즈'의 손을 빌려 책방을 꾸며주는 사업으로 확장됐다. 인테리어를 손수 꾸미고, 책상, 책장을 공수해와 아이들을 위한 책방을 만들었다. 제주도 넥슨박물관 앞에 건립한 작은책방 91호점은 '만화책방'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콘셉트로 아이들의 즐거움을 충족시켜 줬다.

작은책방을 계기로 만든 인연을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으로 확장시켜 나가기도 했다. 작은책방을 대상으로 독후감 대회를 열어 아이들을 시상하기도 하고 문화체험 활동을 위해 아이들을 서울로 초대하기도 했다. 제주도 대화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초청 했을 때는 엘리베이터를 처음 타보는 아이들, 오므라이스를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푸르메재단과 함께 어린이병원 건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는 넥슨의 뿌리가 작은책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호점까지 쉼 없이 달려온 작은책방은 이제 확장에 잠시 제동을 걸고 질적 향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 10년이란 세월이 지나, 초기에 만든 작은책방의 경우 보수가 필요한 곳도 생겼다. 작은책방을 단순히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0여개의 작은책방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그 아이들이 자라 다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최 과장은 "'작은책방'을 운영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라며 "책 한 권 읽지 않던 아이들이 만화책이라도 읽기위해 책방을 찾고 나중에는 독후감을 직접 쓰고 다시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책누나프로젝트(☞'미녀 책누나들'은 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을까?)'와 협력해 작은책방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최 과장은 "1호점을 만들 때 100호점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듯 앞으로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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