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대신 마이보틀? 개성과 욕망사이의 트렌드

텀블러 대신 마이보틀? 개성과 욕망사이의 트렌드

이상헌 기자
2014.11.20 06:55

[Book]‘라이프 트렌드 2015-가면을 쓴 사람들’

"2015년은 66일입니다."

무엇이 66일일까. 바로 다음해인 2015년의 법정공휴일이 66일이다. 연말에 다음해 달력을 받은 직장인이 '빨간날'을 확인하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이뿐 아니라 언론에서 다음해 주가흐름을 '상고하저' '상저하고'라는 용어로 설명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그리고 서점에 다음해 경제 및 사회, 문화 등의 흐름을 예측한 책이 한 자리를 차지한 것도 연말에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내일도 모르는 현실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명저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E.H 카의 말처럼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

트렌드 분석가로서 대기업 강연 활동은 물론 언론에 칼럼도 연재해온 저자는 2014년 한국사회의 모습을 토대로 2015년 '트렌드'를 예측한다. 딱딱한 숫자가 난무하는 복잡한 통계자료나 어려운 용어가 아닌 일상에서 포착한 변화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피로감과 부작용으로 '안티SNS'가 새로운 트레드임을 흥미롭게 다룬다. 그리고 '독서'가 여가나 자발적 활동이 아닌 '스펙'이 된 우리의 슬픈 자화상도 지적한다.

일화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시작된 텀블러 사용을 넘어서 이어진 '마이보틀' 열풍의 숨겨진 이면을 저자는 보여준다. 어떤 물건을 담느냐에 따라 이미지와 느낌이 달라지는 '마이보틀'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 숨겨진 욕망임을 저자는 지적한다. 이뿐만 아니라 황사를 뛰어넘는 공포의 대상인 '미세먼지', 쇼핑업계의 화두인 '쇼루밍족', 셀카열풍과 '셀카봉' 등 최근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그 현상의 의미를 짚어준다.

미래예측하면 떠오르는 '엘빈 토플러' '제3의 물결'이란 단어들은 거창하지만 어렵고 딱딱하다. 하지만 미래예측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 일상이 모여 미래가 만들어진다.

◇라이프 트렌드 2015-가면을 쓴 사람들=김용섭 지음. 부키 펴냄. 36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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