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술적 지분은 2% 대지만 영향력↑… 넥슨 관계도 있어 '양손의 떡' 저울질도 가능

엔씨소프트(207,500원 ▲3,000 +1.47%)와 넷마블이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동맹 관계를 맺으면서, 넷마블의 3대 주주 텐센트가 넷마블을 앞세워 한국 온라인 게임의 간판 기업 엔씨소프트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가 인수하게 될 신주 9.8%를 감안하면 텐센트의 넷마블 지분율은 25.31%. 넷마블이 인수한 엔씨소프트 주식은 8.9% 수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텐센트가 엔씨소프트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2%를 조금 넘는다.
하지만 가장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구세주가 되었다는 점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숫자 이상일 것이라는 점에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지적 재산권(IP)을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넷마블이 독점권을 가지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넷마블이 개발할 '리니지 모바일', '아이온 모바일',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도 텐센트가 가져올 공산이 커졌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를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텐센트는 한국의 게임개발 능력을 높이 보고, 2010년부터 한국 게임 스튜디오 인수에 나섰다. 2012년에는 카카오(현 다음카카오)에 8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CJ넷마블에 5300억원을 투자하며 방준혁 CJ넷마블 고문, CJ E&M에 이은 3대 주주로 등극했다.

텐센트는 중국시장에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모두 서비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모두와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만약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면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엔씨소프트에 힘을 실어주기도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국내 게임시장에서 김정주 NXC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만큼 영향력이 큰 방준혁 CJ넷마블 의장이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로 나서게 되면서 텐센트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된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딜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텐센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이 넷마블을 통해 모바일 게임이 되고, 텐센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배급되는 모양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