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IT업계 5N 전쟁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IT업계 5N 전쟁

서진욱 기자, 홍재의 기자
2015.02.26 05:00

네이버·NHN엔터·엔씨 '핀테크'서 격돌… 모바일게임선 엔씨-넷마블-네이버 3각연대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화두는 새로운 먹거리 찾기다. 이 과정에서 알파벳 'N'을 포함하고 있는 5개사(네이버·NHN엔터테인먼트·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 간 새로운 동맹 및 대결구도가 형성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네이버-포털, NHN엔터-보드게임, 넥슨-캐주얼 게임, 엔씨-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넷마블-모바일 게임 등 영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신(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손을 맞잡는 동시에 경쟁하는 어색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핀테크'에서 맞붙는 '3N'

최대 화두인 '핀테크' 영역에서는 과거 한 몸이었던 네이버와 NHN엔터, 엔씨 등 '3N'이 경쟁하고 있다. 2013년 8월 네이버에서 분사한 NHN엔터는 지난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는 등 1500억원 가량의 국내·외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3484억원 중 1500억원도 온·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NHN엔터는 다음카카오와 함께 핀테크 시장에서 네이버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NHN엔터의 △PC온라인플랫폼 '한게임' △모바일플랫폼 '토스트' △자회사 NHN티켓링크 △취업포털 인크루트만으로도 사실상 국내 인구 대부분의 DB(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쇼핑과 콘텐츠, 티켓 등에 결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국내 전자결제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 지분투자를 통해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달 초 KG이니시스로부터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면서 핀테크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라인페이'를 출시한 네이버는 상반기 중 '네이버페이'를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 페이는 기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체크아웃에 마일리지, 네이버 캐시 등을 결합한 원클릭 결제 및 송금 서비스다. 네이버 페이는 4만여 네이버 체크아웃 쇼핑몰에 적용된다.

네이버페이는 카드번호를 바로 저장하지 않고 네이버 ID와 연동된 가상 번호로 결제하는 방식을 사용해, 가상 번호가 유출되더라도 실제 도용을 통한 부정거래가 불가능한 구조로 이뤄졌다.

◇게임에서 맞붙는 '5N'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와 넷마블이 손을 잡고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사실상 넥슨과의 협력관계를 정리하고 또 다른 'N'사를 받아들인 것. 여기에 네이버까지 간접적인 협력자로 참여하면서 엔씨-넷마블-네이버의 3각연대가 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엔씨는 지난 17일 3900억원 가량의 자사주 8.89%를 넷마블에 넘기면서, 넷마블 지분 9.8%를 취득했다. 두 회사는 '상호 지분투자'와 더불어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로써 엔씨는 경영권 방어와 함께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모바일 게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 넷마블 역시 엔씨의 글로벌 IP(지적재사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독점권을 얻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미 네이버와 넷마블이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이들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와 넷마블은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 등 모바일게임 2종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넷마블이 엔씨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경우 네이버와의 추가적인 협력도 예상된다.

반면 2012년 이뤄진 넥슨과 엔씨의 협력관계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파국을 맞았다. 당시 두 회사는 EA(일렉트로닉아츠) 인수를 위해 넥슨이 김택진 대표의 엔씨 지분 14.7%를 사들였다. 하지만 인수는 무산됐고, 다양한 협력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5N사가 지난 10~20년 동안 구축해온 영역이 최근 들어 무너지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5N사의 합종연횡과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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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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