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잘되는 이유 알겠네"...샌프란시스코 '우버' 탑승기

"우버 잘되는 이유 알겠네"...샌프란시스코 '우버' 탑승기

샌프란시스코(미국)=홍재의 기자
2015.06.06 06:01

시민의 발 우버, 우버의 목표는 '무인택시'…로봇과 사람이 일자리 경쟁하는 시대 머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버클리까지 26.19달러가 청구됐지만, 첫 탑승 20달러 지원을 받아 6.19달러에 우버를 탑승할 수 있었다./사진=우버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버클리까지 26.19달러가 청구됐지만, 첫 탑승 20달러 지원을 받아 6.19달러에 우버를 탑승할 수 있었다./사진=우버

"우버는 사랑입니다. 우버 없으면 어딜 나갈 수가 없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스타트업 대표의 말이다. 우버는 이 지역 거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을 담당하고 있다. 자신의 차를 타고 다니더라도 술을 마신다거나 자동차를 끌고 갈 상황이 되지 않을 때 우버는 어디서든 나타난다.

지난 5월26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 이슬비가 내리던 아침, 로비에서는 유럽에서 관광을 온 한 노부부와 호텔 직원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 노부부는 "어제 택시타기 5분 전에 로비로 내려오면 된다더니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직원에게 계속 따졌다.

그 직원은 "날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아무튼 지금 당신이 가려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콜택시를 부르면 30분 후에나 온다. 우리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발뺌했다.

노부부는 30분 후에는 그 목적지까지 도착을 해야 예약해둔 곳에 늦지 않는다고 하소연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호텔 직원은 버스를 타고 가더라도 30분 후까지는 도착할 수 없을 거라며 단념하라는 듯 말했다.

우버는 주위에 항상 있습니다. 우버풀을 이용해 합승을 하면 7달러에 샌프란시스코 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사진=우버
우버는 주위에 항상 있습니다. 우버풀을 이용해 합승을 하면 7달러에 샌프란시스코 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사진=우버

그 시각에도 우버는 활발히 가동되고 있었다. 앱을 실행만하면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우버택시를 4~5대 가량은 발견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우버를 부르면 3~5분 내 우버에 탑승할 수 있다. 택시는 반드시 '팁'을 줘야하기 때문에 혼잡시간대가 아니라면 우버가 택시보다도 훨씬 저렴하다.

아울러 택시가 잘 다니지 않는 지역도 우버를 사용하면 손쉽게 탑승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건너 위치한 관광지 소살리토. 주위에서 택시를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우버를 부르자 10분 만에 달려왔다. 콜택시 비용이나 추가 요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차만 있으면 우버 기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이 있는 운전사도 많고, 인종이나 연령을 가리지도 않는다.

우버엑스와 고급서비스 우버블랙 외에도 '합승'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 '우버풀'도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 내에서만 도입된 이 서비스는 내가 가는 방향과 같은 방향에 또 다른 우버 이용자가 있으면 비용을 더 저렴하게 낼 수 있는 서비스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용자의 경우 우버풀을 이용하면 7달러(약 7800원)만으로 샌프란시스코 내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우버의 성공 덕에 미국에서는 리프트, 사이드카 등 유사한 방식의 차량 공유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기사는 우버와 리프트 마크를 동시에 붙이고 다니기도 한다.

우버 기사와 차량 정보, 우버 기사의 평점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도착지까지 경로가 안내되기 때문에 다른 길로 돌아가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우버
우버 기사와 차량 정보, 우버 기사의 평점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도착지까지 경로가 안내되기 때문에 다른 길로 돌아가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우버

국내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택시업계의 반대는 심하다. 우버 기사가 대부분 부수입으로 우버를 운행하는 것과 달리 택시업계는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

다른 한국인 스타트업 대표는 "뉴욕에서는 택시 라이선스가 1억원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택시 라이선스가 만만치 않게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우버 등장 이후 이 라이선스가 완전히 폭락 했다더라"고 전했다.

같은 이유로 뉴욕에서는 우버에 택시와 준하는 수준의 규정 준수를 요구하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고, 이미 퇴출을 결정한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중국 등에서도 퇴출을 검토 중에 있다.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안전 문제 때문에 인도에서도 우버가 쫓겨났다.

올해 초 우버가 무인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우버의 욕심이 실현된다면 택시와 우버기사의 다툼이 아닌 로봇과 사람의 일자리 다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조금 더 편한 세상을 원하는 우리의 욕심이 결국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아갈지도 모를 우리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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