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서 5년간 22개 기업 투자해 대박 낸 박영호 네시삼십삼분 CIO "훈수? 직접 해보자 권준모 의장 권유에"

박영호 네시삼십삼분 CIO(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업계에서 알아주는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올 초 네시삼십삼분으로 이직 하기 전, 5년 동안 한국투자파트너스(이후 한투)에서 일하며 직접 투자한 회사가 22개. 그 중 이미 3곳이 투자회수(엑시트)에 성공했고, 3곳이 회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외에 수십 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자리를 잡은 회사, 아직 초기 단계라 성장하고 있는 회사가 다수다.
카카오 투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업가치 2000억원으로 투자한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8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투는 수 십 배의 이익을 냈다. 박 CIO는 '국민내비 김기사'의 록앤올에도 투자했다. 투자유치에 번번이 실패하다가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의 소개로 박 CIO를 만나게 된 박종환 록앤올 공동대표의 사연은 유명한 일화다.
박 CIO는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와도 인연이 깊다.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한 카카오, 록앤올 외에 키위플에도 투자해 성공을 거뒀다.
박 CIO가 본래 게임 개발자 출신이지만 업계에서 그의 이직에 의문부호를 품는 이유다. 그를 움직인 것은 자신이 투자한 네시삼십삼분의 권준모 의장이 던진 한 마디였다.
"언제까지 훈수만 두고 있을래? 네가 직접 우리 회사로 와서 해봐."
네시삼십삼분의 게임 퍼블리싱(배급) 방식이 박 CIO의 구미를 당겼다. 네시삼십삼분은 게임배급과 함께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진행한다. 일명 '10×10×10 프로젝트'.10개 게임을 성공해 10개국에 서비스하고 10개 개발사를 주식 시장에 상장하자는 목표다.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하고, 권 의장이 투자한 '블레이드'의 액션스퀘어가 이미 IPO(기업공개)를 위한 합병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영웅'을 개발한 썸에이지가 2번째 주자로 꼽힌다. 박 CIO는 8개의 게임사를 더 찾아내고 이들이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투 시절에는 투자 외에 회사 성공에 직접 개입할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떡잎을 알아보는 역할, 회사가 원만히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 추가 투자 유치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박 CIO는 "올해 20개 정도의 게임사에 투자를 진행했고, 여기서 개발하는 게임이 내년이나 내후년 실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훌륭한 게임을 찾아내고 유통, 투자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CIO는 '블레이드'와 '영웅'을 이을 게임으로 올 가을 출시할 '로스트킹덤'을 지목했다. 그는 "팩토리얼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로스트킹덤은 블레이드와 영웅을 한 단계 뛰어넘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독자들의 PICK!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예전만큼 기회가 없다, 이미 대기업의 산유물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박 CIO는 "스타트업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게임을 만들어낸다면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10인 이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그들의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5~6개 게임을 해외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