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2008년 '던전앤파이터' 넥슨 매각 후 청년재벌 변신…김정주와 빈번한 회동 결과

지난 6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은데 이어 위메프가 엔엑스씨(NXC)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 과열양상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엔엑스씨는 주저하지 않고 대규모 자금을 위메프에 투자했다. 엔엑스씨가 과감한 베팅을 하게 된 배경에는 허민 위메프 창업자와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특별한 인연이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는 엔엑스씨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NXC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대표로 있는 넥슨의 지주회사다. 위메프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인재 영입, 시스템 개선 등을 가속화하고 고객과 파트너사의 쇼핑, 업무 경험을 개선할 계획이다.
엔엑스씨 관계자는 "허민 창업자와 김정주 NXC 대표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투자도 둘 사이의 믿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엔엑스씨에서 오랫동안 투자 검토를 한 결과 다양한 지표상으로 위메프가 사실상 업계 1위라고 판단했다"며 "허민 창업자 역시 엔엑스씨가 투자를 통해 금전적인 이익만을 보려는 회사가 아님을 알기 때문에 투자를 유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민 창업자와 김정주 대표의 인연은 '네오플'에서 시작한다. 허민 창업자는 2001년 네오플을 설립했지만 약 4년간 실패를 거듭해 약 30억원의 빚을 지게 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했고, 2005년 마침내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하게 된다. 던전앤파이터로 큰 성공을 거둔 허민 창업자는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다.
당시 매각 금액은 약 3800억원에 달했다. 허민 창업자는 이 중 약 2000억원을 거머쥐며 청년 재벌로 거듭났다. 일각에서는 허민 창업자가 비싼 가격에 회사를 팔아 캐시아웃 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현재 넥슨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담당하는 부분은 약 35%. 중국 매출은 대부분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매출로 발생한다. 넥슨을 지탱하는 큰 기둥인 셈이다. 오히려 김정주 대표의 네오플 인수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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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창업자는 2010년 '위메이크프라이스', 지금의 위메프를 창업했고 위메프는 쿠팡, 티몬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위메프는 허민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던 회사였다. 이번 투자 유치로 엔엑스씨가 지분 일부를 가져가게 된다.
엔엑스씨 입장에서도 이번 투자는 게임뿐 아닌 다양한 방면으로 투자를 늘려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엔엑스씨는 2013년 말 노르웨이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를 약 4억8300만 달러(약 5085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2번째로 큰 금액을 위메프에 투입했다. 지난 3월에는 '넥슨문화다양성펀드' 사업을 통해 영화 '위플래쉬'를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
엔엑스씨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가 미국에서도 다양한 회사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며 "엔엑스씨의 투자분야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