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점자블록…"시각장애인 어떻게 보라고"

'검정색' 점자블록…"시각장애인 어떻게 보라고"

남형도 기자
2015.09.04 11:46

우창윤 서울시의회 시의원, 서울시 점자블록 부실설치 지적…"점자블록 재질, 설치방법 등 기준 없어"

우창윤 서울시의회 의원이 지적한 서울시내 설치된 점자블록들. 검은색으로 설치돼 있는 등(우측 하단) 부실 설치를 지적했다./사진=우창윤 의원
우창윤 서울시의회 의원이 지적한 서울시내 설치된 점자블록들. 검은색으로 설치돼 있는 등(우측 하단) 부실 설치를 지적했다./사진=우창윤 의원

시각장애인들의 원활한 보행을 돕기 위해 서울시내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실상은 깨지고 끊겨있거나 보기 어려운 검은색으로 돼 있는 등 부실하단 지적이 나왔다.

우창윤 서울시의회(새정치민주연합·비례) 시의원은 4일 시의회에서 열린 제263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남대문 시장 앞에 가면 점자블록이 검정색으로 돼 있는데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보라는 거냐"며 서울시가 점자블록을 부실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시각장애인이 전부 앞을 못 보는 줄 아는데 아예 못 보는 사람은 10% 미만이다"라며 "이들이 검은색 점자블록을 보고 어떻게 보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시각장애인의 보행안전을 돕기 위해 설치된 점자블록의 색깔은 장애인들이 보기 쉽도록 밝은 노란색으로 돼 있다.

점자블록 위에 자전거가 주차돼 있어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사진=우창윤 의원
점자블록 위에 자전거가 주차돼 있어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사진=우창윤 의원

우 의원은 점자블록으로 도배를 해놓거나 깨지고 끊겨있고 설치가 미완성 된 사항들을 차례로 지적했다. 우 의원은 "한 점자블록은 공사하다 말았다고 생각했는데 1년이 다가도록 그 상태더라"며 "점자블록 1장의 가격이 일반 보도블록의 6배인데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점자블록이 구불구불하게 방향을 이리저리 꺾어놓는 경우도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점자블록은 기본적으로 직진을 할 수 있게끔 설치해야 한다"며 "시각장애인은 방향감각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점자블록 위에 자전거를 놓는 등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함께 지적했다. 우 의원은 "점자블록 위에 물건을 올려놓는 것은 범법행위고 이를 모르고 가다 죽을 수도 있다"며 "일본에는 물건을 올리지 말란 안내판도 다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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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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