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공급 편향성 지적한 여의도연구소보고서 논란… 표본 설정, 자료 분석 등에 '총체적 오류'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는 국내 포털의 뉴스공급 편향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시발점이다. 하지만 표본 설정부터 결과 분석까지 수많은 허점이 존재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등 연구진은 올해 1~6월 포털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메인뉴스에 게재된 기사 5만236건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1만1555건이 부정적 기사로 분류됐는데, 92.8%는 정부 및 여야와 관련이 없었다. 정부와 여당, 야당에 부정적인 기사는 각각 1029건, 147건이다. 전체 표본의 2.34%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주로 기사 제목에 사용된 표현을 보고 해당 기사의 '긍정', '중립', '부정' 여부를 판단했다. 예를 들어 '박근혜 대통령 2년째 불참..희생자 재심의 논란 탓?'과 '정동영, 야권분열 '독박' 무릅쓰고 출마 강행..왜?' 제목의 기사를 각각 정부와 야당에 부정적인 기사로 분류하는 식이다.
이 같은 분류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연구 신뢰도의 기반이 되는 자료 분석에 대한 문제 제기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제목만 보고 기사의 긍정, 부정 여부를 판단하는 건 일차원적"이라며 "신뢰도 높은 분석을 위해선 전체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제목뿐 아니라 기사에 담긴 글과 사진 등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사의 성향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중 전체 기사에 대한 성향 분류를 실시하지 않은 부분도 보고서의 허점 중 하나다. 포털이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기사를 퍼뜨린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비교 대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인풋(전체 기사)과 아웃풋(분석 대상 기사)을 비교하지 않은 점도 해당 연구의 문제점"이라며 "포털과 뉴스공급 계약을 맺은 언론사들이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작성했기 때문에 그대로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여론이 부정적인데 긍정과 부정 비율을 5대5로 맞추라는 건 언론을 통제하라는 말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포털의 뉴스공급이 정부·여당에 편향적"이라는 결론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뉴스의 편집에 대한 자문 및 검증활동을 하는 '네이버뉴스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김민환 고려대 미디어학부 명예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해당 보고서가 객관적·과학적 방법에 의해 작성됐는지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문위는 한국언론학회에 보고서에 대한 심층적인 검토를 공식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