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담배' 이긴 편의점

'커피'가 '담배' 이긴 편의점

조철희 기자
2016.10.31 04:30

이익 비중 80% 달하는 식품 매출 호조에 편의점 실적 호조…'담배 리스크' 극복하고 고성장 지속

편의점이 식품 매출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담배 매출 감소로 인한 성장 저하 우려를 해소했다. 도시락에 즉석 커피까지 가세한 인기 식품이 담배에 버금가는 집객 효과를 일으키고 이익에 기여하면서 편의점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0일GS리테일(21,050원 ▼950 -4.32%)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 10% 증가한 1조9873억원, 85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BGF리테일(4,295원 ▼110 -2.5%)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45% 증가한 1조4110억원, 788억원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빅2 업체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편의점 매출 증가에 기여했던 담배값 인상 효과가 사라져 실적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2월부터 담뱃갑에 경고 그림이 도입되면 담배 매출이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 같은 전망은 편의점 업체들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식품 판매 호조로 '담배 리스크'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기준 편의점 업체들의 식품 매출 신장률은 23%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이 2%, 0.5% 성장한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편의점 이익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이 같은 식품 매출 증가는 전체 이익 향상으로 이어졌다. 반면 담배는 매출 비중이 40% 이상이지만 이익 비중은 12%에 불과해 영향이 미미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이익과 성장성은 담배가 아니라 식품에서 나온다"며 "사회가 1~2인 가구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편의점의 식품 경쟁력이 개선돼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 담배 매출은 -5% 역신장하겠지만 즉석·신선식품 매출이 45% 증가해 편의점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10%,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식품 가운데서도 즉석 원두커피가 올해 성장을 주도했다. BGF리테일 CU(씨유)는 자체 브랜드(PB) '카페 겟(Cafe GET)'을 앞세워 올 들어 9월까지 원두커피 매출이 63% 늘었다고 밝혔다. 2014년 32%, 2015년 41% 신장세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카페25'를 앞세운 GS리테일 GS25의 즉석 원두커피 매출도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커피는 담배 못지 않은 집객 효과를 일으켰다. CU가 구매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평균 두 번 이상 즉석 원두커피를 마신 고객이 46%에 달해 고객들의 점포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커피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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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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