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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혁신전략팀 조철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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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 제대로 이해 못하면, 경제협력도 공허"
일본은 우리에게 익숙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오해가 많은 이웃이다. 느린 사회, 책임을 회피하는 나라,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 감정을 숨기는 사람들 같은 이미지들은 한국 사회에서 거의 상식처럼 소비돼 왔다. 그러나 이런 통념들은 일본 사회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기보다는 오히려 이해를 가로막는 장벽에 가깝다. 일본 사회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관계 개선과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수다. 최근 한일 양국 정부가 관계 정상화와 협력 복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도와 정책 이전에 필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다. 일본 사회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갈등을 피하며,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지고, 어떤 기준으로 행복을 추구하는지를 알지 못하면 정치적 합의도, 경제적 협력도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일본 규슈대학 한국연구센터의 오독립(吳獨立) 학술연구원을 만나 일본 사회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유학한 오 연구원은 한국 사회의 경험과 일본 사회에 대한 현지 연구를 결합해 양국 사회를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춘 연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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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연대, 선언이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의 확산 속에서 한일 경제협력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라 현실적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 남부와 일본 규슈 북부를 잇는 지역 협력은 한일 경제연대의 실험장이자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카부 타카요시 규슈경제조사협회 총무기획부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협력에 대해 "동아시아의 지정학 리스크가 분명히 드러나는 가운데 공급망 안정과 같은 경제안전보장을 위해 한일의 긴밀한 협력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카부 부장은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우는 방식으로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양국 정부가 한국 남부 지역과 일본 규슈 북부 지역을 경제특구 형태의 파일럿 존으로 추진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 "한일 경제협력의 핵심은 무역 거래가 아니라 투자 교류에 있다"며 "동종 산업 안에서 서로 다른 기술을 가지고 함께 투자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부 부장의 이같은 구상은 거창한 제도 통합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협력 구조를 먼저 만들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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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연대 하면 '룰 메이커' 된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의 규칙을 다시 쓰고 있는 지금 한국과 일본은 두 강대국의 주변을 맴도는 관찰자 처지와 다름없다. 한일은 각자 자급적인 산업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그 결과 성장의 분절과 기술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했다. 왕종이(王忠毅) 일본 세이난가쿠인대학 상학부 교수 겸 국제센터장은 "소재·장치 기술을 가진 일본과 양산·스케일 능력이 강점인 한국은 원래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직적 분업 구조를 구축해왔지만 지금은 동일한 파이를 나누어 먹는 경합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교수는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바꾸는 해법은 단순한 경제협력 수준을 넘어선 제도화된 경제연대"라며 "미국이 강제하는 대미투자와 중국의 기술 추격이라는 구조적 압력 속에서 한일 양국이 생존하기 위한 합리적 방정식은 이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흔들면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협력은 의미가 없다"며 "자본과 기술이 얽힌 불가역적 협력 관계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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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학자 "한일해협, 국경 아닌 경제권으로"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일본 경제학계에선 "비슷한 처지의 한일 경제가 협력에 나설 때 공동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언적 협력이나 정치적 합의보다 기업과 산업이 실제로 얽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경제학자인 오자와 토모하루 규슈국제대학 현대비즈니스학부 교수(사진)는 국가 차원의 거대담론에 앞서 한국 남부와 일본 규슈 북부를 잇는 지역 협력 모델을 한일 경제연대의 선행 모델로 꼽으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을 제안했다. 오자와 교수는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협력에 대해 "양국이 서로의 산업을 지탱해 주면서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공동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급망과 강화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물류 경제를 연구해 왔고, 현재 일본 아시아공생학회의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오자와 교수는 "한일 간에 경제적인 리스크는 그다지 없다고 본다"며 "역사 문제 해결이 경제협력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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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후 입법조사처장 "한국 정치, 상대를 열등하다며 혐오…정서적 양극화 심각"
"전 세계적으로 정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지만 한국이 더 위험합니다. 두 정당이 90% 이상 의회 의석을 장악하고 있고, 대통령선거에서 양당 후보 간 격차가 미미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갈등이 훨씬 더 심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관후 국회입법조사처장(사진)은 정치 양극화 문제와 관련, "보수·진보 유권자가 팽팽히 대립하는 극단적 상태에서 정치는 상대편 유권자를 설득하려 애쓰기보다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고 나오려는 행태를 보이는데 앞으로 우리 정치에서 이런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처장은 지난 21일 일본 후쿠오카 JR하카타시티회의실에서 열린 규슈대학한국연구센터·규슈한국연구자포럼 공동주최 특별강연에서 "지금 한국 정치·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은 민주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퇴조와 부재의 문제"라며 "포퓰리즘적 징후와 양극화한 적대적 정치문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지만 이것을 해결해야 할 정치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최근의 정치 양극화를 '정서적 양극화'(affective polarization)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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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 수교 60년 '풀지 못한 숙제'…韓日 학자들 만나 해법 모색
일본을 연구하는 한국의 학자들, 한국을 연구하는 일본의 학자들이 한데 모여 두 나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광복 8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인 올해 한일관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 중이다. 때마침 한일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했고, 양국 정상은 일단 험난한 국제정세를 고려해 갈등과 경쟁보다 협력으로 외교 방향을 잡았다. 민간 차원에서도 여느 때보다 다양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서로를 연구하는 양국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함께 풀어야 할 한일관계의 숙제들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5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합동학술심포지엄 '해방 80년, 한일국교정상화 60년 한일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에선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에 둘러싸인 한국과 일본이 실질적으로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양국 간 교류 확대와 인식 개선, 내부 정치 구조 변화에 따른 한일관계 영향,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 등 중요한 이슈들이 논의됐다. 이날 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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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트럼프' 다카이치, 한일관계에 어떤 파장 일으킬까?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자신의 '롤 모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8일 일본 현지에서 만난다. 그가 총리에 취임한 지 1주일 만에 첫 만남이다.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외교'로 우정을 쌓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계승자라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첫 전화 통화 후 "아베는 위대한 인물이었고 다카이치는 그의 좋은 친구"라고 호감을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조우는 우리에게도 매우 큰 관심사다. 미일 관계, 한미 관계, 한일 관계, 한미일 관계는 매우 긴밀하게 얽혀 있다. 그래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최근 국제 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다카이치 총리는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가 한미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인물론적으로 접근해 강력한 권력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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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치학자 "다카이치, 함부로 한일관계 악화 못시켜"[인터뷰]
"함부로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일은 어려울 것입니다." 일본의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의 '극우 성향'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를 전하자 일본의 저명한 정치학자 이즈미 카오루 규슈대학교 교수(사진)는 이같이 단언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대외 강경 노선을 계승한 정치인이기에 극우적인 발언과 행동을 계속할 수는 있겠지만 한일관계를 극단적으로 몰고가거나 구조적으로 악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즈미 교수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외교·안보 노선의 변화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한일관계도 현 상태의 연장선상에서 전개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망언 등으로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총리직에 오르면 극단성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도 있기에 지금은 좀 지켜봐야 한다"며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한 3개월 정도는 지켜봐 달라.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한국 독자들에게 전했다. 지난 4일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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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세계, 흔들리는 일상… 지금 필요한 건, '시큐리티 감각'
대한민국에서 매년 6월이면 평소보다 더 자주 등장하고 주목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안보'다. 2025년 6월, 지금 안보라는 말은 우리에게 매우 무겁게 다가온다.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5주년인 해다. '전쟁'은 75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귀에 생생하다. 휴전을 이뤘지만 미국의 개입 속에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엊그제까지만 해도 치열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G7(선진 7개국) 정상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는 불참했다. 한국 외교의 행보가 안보 중심의 국제질서 속에서 복잡한 의미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안보, 즉 안전 보장은 더이상 군사와 외교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의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비롯해 해마다 반복되는 대형 인재(人災)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지금, 안전한가?" 시큐리티(Security) 전문가 최창훈 씨가 최근 출간한 <Sense of Security 이제는 시큐리티 감각이다>(바른북스)가 최근 서점가에서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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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노미, 알고크러시... AI 문명 시대에 대한 사회학자의 경고
━오랫동안 실세계라는 단칸방에 칩거하던 사람들이 AI 문명 시대를 맞아 기능적 현존감을 더해 가는 가상세계의 방들이 들어찬 다중현실의 저택으로 이주하고 나면 이 방 저 방 넘나들며 다양한 현실을 체험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주관적으로 정의하면서 새로운 현실관을 습득하게 될 때, 복수적 현실을 살아갈 그들은 종전까지 따르던 지배적 가치규범이 신종 가치규범과 뒤섞이는 의식적 혼란에 처하는 '디지털 아노미'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본다. ━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인 김문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이달 출간한 새 저서 <포스트소셜사회론 - AI 문명 시대의 미래>(다산출판사)에서 경고한 '포스트소셜사회'의 초대형 난제들 중 하나다. 김 교수는 다가오는 신문명 시대의 세상을 '사회 이후의 사회'라는 뜻의 포스트소셜사회(postsocial society)로 규정했다. 이 신문명 시대는 그 총아가 AI(인공지능)다. 저자는 "AI가 주도하는 최근의 변혁은 극의 무대가 전면적으로 바뀌는 '문명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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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일본 열도의 한반도 이주민 이야기
고대 일본 열도에서 벌어진 한반도 이주민들의 이야기와 한일 고대사를 집대성한 신간 <한반도 이주민의 일본 열도 개척사>(미문사)가 나왔다. 재야사학자인 이재일 백제문화연구회 이사가 10여 년간 일본 열도 전역을 답사하며 고분, 신사, 고대 유적, 산성과 같은 유물들을 하나하나 직접 확인해 서술한 역작으로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약 1000년에 걸쳐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삶을 추적했다. 초창기 이주민들은 규슈 북부 해안과 이즈모 지역 등 바닷길을 통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규모도 작고 미미한 존재였지만 점차 이주민의 수는 증가했고, 그들은 점점 더 동쪽으로, 더 넓은 지역으로 세력을 넓혀갔다. 4세기에 이르러서는 가야와 신라, 고구려 등 한반도에서 실제로 세력을 떨쳤던 정치 집단들이 조직적인 형태로 일본 열도에 이주했다. 이들은 지금의 오사카, 아스카, 나라 지역에 정착하며 일본 열도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기반을 만들어 나갔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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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법·제도 석학 김화진 교수의 '한국 금융 세계화론'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러 예비후보들이 각종 정책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미래 비전과 전략에 대한 정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정치권에서 금융 정책에 대한 깊은 고민과 장기적 대안 모색은 실종된지 오래다. 금융업의 성장은 경제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다. 기업, 금융 등 경제 관련 법·제도 석학인 김화진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는 신간 <금융세계여행>(더벨 출판)에서 한국 금융업의 국제화를 주창했다. 국내외 학계의 권위자로서만이 아니라 우리 주요 기업과 경제 기관의 리더로서 경험적 고찰이 담긴 제안이다. 김 교수는 현재 국민연금공단 지배구조개선자문위원장, 서울대 ESG위원회 위원,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삼성증권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파생상품 자문위원장, 맥쿼리인프라 감독이사, 한국ESG기준원 의결권위원장 등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