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에 해외운용사들 '소극적'…상품 편중 심각
해외 유명 ETF(상장지수펀드)의 국내 상장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이르면 1분기 내 해외 유명 ETF를 상장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해외 ETF 운용사들이 세금 문제 등으로 난색을 보이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거래소는 세계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회사 ‘아이쉐어즈(iShares)’ 등 해외 ETF 운용사들과 물밑 접촉을 하면서 해외ETF 상장을 추진해왔다. 해외 ETF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상품이 다양해져 투자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내외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 자본시장 전체가 선진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 운용사들이 한국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세금면에서 해외 ETF가 차별 받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소극적인 입장"이라며 "홍콩 등에서 지속적으로 해외 운용사들을 만나며 설득하고 있지만 상반기내 가시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지수 ETF에 대해 올해 7월부터 해외펀드와 마찬가지로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과키로 했다. 국내 주식형 ETF에 대해서는 2년의 유예를 두고 2012년부터 거래세 0.1%를 부과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상장된 ETF 상품은 총 55개로 순자산규모는 4조8000억원. 하지만 상품 편중이 심하다는 점이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50개 종목중 상위 5개가 코스피200지수를 추적하는 상품으로, 이들 종목의 전체 거래 비중은 90%에 달한다.
특히 배당소득세 부과를 앞두고 해외지수 ETF 거래는 급감하는 추세다.
3월 말 기준 코덱스(KODEX) 차이나H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말 대비 62% 줄었다. 코덱스 브라질은 49%, 코덱스 재팬은 74%, 타이거(TIGER) 차이나도 85% 각각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ETF가 도입된지 8년이 지났지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생소하고 상품 구성도 걸음마 수준"이라며 "국내 투자자가 세계시장에 효율적으로 분산투자할 수단이 거의 없는 실정인데 해외유명 ETF가 들어오면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세제문제 등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