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6% 수익, 은행예금 2배…시중자금 흡수
채권금리의 가파른 하락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6%대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2배가량 높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체 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6.05%(26일 기준)였다. 올해 채권형펀드의 성적은 지난해 1년 평균 수익률 3.80%를 크게 앞서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악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7월 기준금리인상 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측면에서 시장금리는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채권시장은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에 나서며 예상 밖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27일 기준)는 4.04%로 지난 9일 4.49%에서 0.45%포인트나 급락했고 지난해 1월29일 3.91%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통시장에서 채권금리는 할인율 개념이어서 금리 하락 시 채권의 가격이 상승한다. 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00%로 연 환산할 경우 12.00%에 달한다. 최근 금리 하락에 따라 단기 수익률이 호전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채권형펀드의 경쟁 상품격인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 후반대인 점과 비교하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와 거액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26일 기준)은 51조9426억원인 가운데 이달 9598억원 순증가했고, 올 들어서는 5조8350억원이나 늘었다. 이달 들어 순증가한 금액 가운데 사모펀드는 7729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80%를 넘었다.
한 운용사 채권펀드매니저는 "기관투자자들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형펀드 투자를 미뤄오다 금리가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으면서 자금 집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며 "거액 자산가들은 펀드 만기와 보유 채권의 금리를 일치시켜 리스크 없이 단기로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뒷북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채권형펀드는 금융위기를 맞아 금리가 하락세를 탔던 2008년에 1년 평균 수익률 8.17%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2006년 4.82%, 2007년 3.41%, 2009년 3.80%로 현재 수익률보다 큰 폭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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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채권펀드는 주식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정석"이라며 "현 시점에서 단기적 시각으로 신규 투자하는 건 중·장기 금리 상승 국면에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