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고객과 상담을 통해 돈을 계속 넣어야 하는지 환매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판단 근거를 제시해 주면 좋지 않을까요?"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무턱대고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의 하소연이다.
4년째 펀드에 자금을 넣었다는 이 투자자는 고점이라고 생각한 증시가 연일 상승 가도를 달리자 가슴을 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100선을 육박하는 등 '핫(HOT)'한 장을 연출 중인 가운데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최고점을 돌파했던 지난 3일 국내주식형펀드에선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 나갔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환매를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지수가 너무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 불안해서 환매해야겠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심지어 소득공제를 혜택을 받고 있는 장기주식형펀드까지 추징세까지 물어가며 깨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 자산운용사 등 증권관련 회사들은 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해서 현 시점에서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 않다고 말한다. 특히 적립식은 향후 복리효과 등을 따져볼 때 지수와 상관없이 계속 불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고객들을 설득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투자자들에게 공허하게 들린다.
분기에 한 번씩 전달하는 운용보고서, 언론매체를 통해 내뱉는 주장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적립식펀드 가입자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주식시장 아니냐"며 "요즘처럼 증시가 급등하고 투자자들이 환매를 고민할 때 적어도 장기펀드투자자만이라도 1대 1 상담 등을 통해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면 무턱대고 환매하는 투자자의 이탈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자산운용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