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야당 후보 찍겠다' 응답자가 더 많아

'대선 때 야당 후보 찍겠다' 응답자가 더 많아

양영권 기자
2011.01.20 13:52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아산정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6.8%로 한나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 35.4%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7.8%로 상당수였다.

이에 대해 아산정책연구원은 "현재 다수의 여론 조사 결과에서 대세론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과 그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야당에 뚜렷하게 대항마로 나설만한 정치인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나 대선 때 후보 단일화와 같은 야당간 연합전선이 구축되는 경우를 고려한다면 박 전 대표나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민주당 17.9% △민주노동당 3.1% △자유선진당 1.7% △진보신당 1.4% △국민참여당 1.2% 순이었다.

현재 지지하고 있는 정당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때 '있다'가 2.3%, '없다'가 39.5%로 각각 나타났지만 뚜렷한 입장을 갖지 않은 '보통'이 46.6%로 가장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10.4%), '다소 잘하고 있다(34.0%)' 등 긍정적인 응답이 44.4%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다소 잘못하고 있다'(30.1%), '매우 잘못하고 있다'(16.6%) 등 46.7%로 더 많았다.

우정엽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정적인 응답이 많은 것은 구제역 여파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가 뭐냐는 질문에는 '일자리 창출'(32.2%)과 '남북관계 및 안보'(31.7%)를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꼽았다. 이어 △소득 재분배(16.5%) △교육문제(9.5%) △민주주의 발전(5.8%) 순으로 대답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여론조사로는 처음으로 '무작위 전화번호 추출 방식(RDD)'을 사용했다. 기존의 여론조사가 KT에서 제공하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표본을 모집했던 방식인데 비해 이번 조사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번호까지 표본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1003개의 샘플 가운데 587개의 번호가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번호로 나타났다. 58.5%가 기존 조사의 표집 틀에 포함되지 않은 것.

또 처음 표본으로 추출된 응답 후보자가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기존의 조사들은 이를 포기하고 다른 응답 후보자로 대체하지만 이번 조사는 5회까지 재통화를 시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여론조사 응답률은 22.0%로 10% 내외인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이뤄졌으며 95% 신뢰도에 오차범위는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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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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