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내 '지지율 공포', 왜 떨어졌나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로 얻은 지지율을 (연평 도발로) 완전히 까먹고 마이너스가 됐다."(김용태 한나라당 의원)
북한의 연평 도발 사태 이후 여당인 한나라당에 '지지율 공포'가 부각되고 있다. 북한 도발로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희생된 가운데 이를 국론 일치의 계기로 활용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자기비판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수립·추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여권 내 자성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30일 "지역 주민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지지율 하락을 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며 "도발 이후 분한 심정을 느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북한은 원래 그렇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제는 그 다음인데, 국민들은 '이 나라가, 군대가, 대통령이 뭐하는 것인가'하는 분노와 절절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를 통해 높아진 국격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오히려 마이너스가 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 자괴감은 표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증폭될 것"이라며 "한편으론 전쟁·확전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어 여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특히 "연평 주민들을 찜질방에, 그것도 해당 업체 사장이 자비로 재운 것 자체가 문제"라며 "이 정부가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는 상징이 돼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한나라당내 대표적인 외교통인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거시'와 '미시'로 나눠 지지율 하락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국민 여론은 지난 정권의 햇볕정책이 상당히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만(거시적 측면), 잘못된 대응으로 '현 정권은 햇볕정책만도 못하다'는 좌편향 주장에 빌미를 주는 측면(미시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국민들은 지금 '이 정권에 군사 전문가가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발 '확전 자제' 해프닝 등이 벌어지면서 이 같은 국민의 불신이 증폭됐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북한의 도발이자 (한국 측의) 인재(人災)"라며 "사태 직후 북한에 의약품 공급을 중단하는 조치는 운영의 묘를 무시한 것으로, 정부를 공격할 빌미를 준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의 지지율 걱정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결과를 보면 11월 넷째 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2.7%로 전주(46.6%)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 정당지지율도 한나라당은 38.5%를 기록, 전주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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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청와대가 리서치 앤드 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 국정지지율은 60%대에 올라섰고 지난 8일 머니투데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도 52.9%를 기록, 천안함 침몰과 6·2 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50%대로 복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