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세미켐 에코프로 등 미 진출 가속… 2015년 전기차 73조 시장 선점 노려
2차전지의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이 해외공장 건설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국산 소재의 기술력이 높아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 2차전지 제조사와도 거래를 튼 덕분으로 주로 북미시장 진출 타진이 활발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테크노세미켐(52,000원 ▲2,000 +4%)이 미국에 전해액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양극재를 생산하는에코프로(150,900원 ▲1,900 +1.28%)도 미국 진출을 검토중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미국 배터리 생산업체 3곳 정도에 소재를 공급하기 위해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테스트결과가 나오고 (시장 진출이) 가시권에 들면 2014년이나 2015년쯤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앞서 최근 중국 2차전지업체 갈리코와 지분 50대50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고삼성SDI(402,000원 ▲4,500 +1.13%),LG화학(314,500원 ▲500 +0.16%)등 국내 거래처에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재 해당 시 당국의 실사를 마쳤고 올 하반기에 합작회사를 설립한 후 내년 하반기에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는 올 상반기에 유상증자로 마련한 300억원 중 일부를 투자할 예정이다.
테크노세미켐은 2009년 1월 미국 미시간주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TSC미시간을 세우고 올 3월부터 공장을 가동했다. TSC미시간은 현지에서 'A123 시스템즈' '다우코캄'(Dow Kokam) 등 2차전지 제조업체와 거래한다. 올해 매출은 150억~200억원, 내년에는 500억원을 기대한다.
전해질을 만드는후성(7,300원 ▲150 +2.1%)은 생산공장 건설 대신 미국 전해액 제조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미국 내 유일한 전해액 생산업체 노블라이트테크놀러지 지분 49.9%를 150억원에 취득한 것. 후성 관계자는 "단순한 지분투자"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후성이 2012년까지 현지공장 설립을 위해 추가로 1500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예상대로 추진되면 후성은 전해질과 전해액의 수직계열화를 이룬다.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 특히 미국에서 생산공장 확보에 나선 것은 자동차시장으론 세계 2위인 현지에서 전기차시대가 개화할 것에 대비한 포석이다. 미국 전기차시장은 2015년 677억달러(7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조업체들은 한국산을 수입하는 것보다 현지공장에서 조달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소재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해외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점도 한몫한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전해액분야는 이미 기술력에서 일본을 앞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