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나타났다!" 삼성·LG·포스코 대처법은?

"쥐가 나타났다!" 삼성·LG·포스코 대처법은?

김태은 기자
2011.08.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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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회장님 지시대로, LG-반은 쥐잡고 반은 일하고, 포스코-쥐 보고서부터

"사무실에 쥐가 나타났다!"

직원들의 근로환경이 청결하지 못하고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징후. 자칫 기업 경쟁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각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한 대기업 팀장급 간부가 최근 직원들 간에 회자되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위기 상황을 뜻하는 쥐를 통해 각 기업문화의 특징을 설명한 것이다.

삼성은 우선 회장님이 "사무실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라"는 엄명을 내린다. 이에 전사적으로 '사무실 공간 위생 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린다. 그리고 신속하게 쥐를 찾아 잡고 쥐가 서식했던 공간까지 색출, 소독해 다시는 쥐가 살지 못하도록 한다.

LG는 조금 다르다. 그 사무실의 부서장이 쥐의 크기나 활동 상태를 살펴본 후 사무실 직원의 반은 그대로 일을 지속하도록 하고 나머지 직원들 중 또 반은 쥐를 쫓도록 하며 남은 직원들에겐 다른 회사의 동태를 살피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삼성과 LG의 기업문화의 차이를 빗댄 것이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말에서 시작된다. 이건희 회장이 위기를 강조하면 순식간에 조직이 움직여 대처한다. 최근 이 회장이 '위기'를 강조하자 삼성 전체가 긴장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신 한번 시작하면 초고속으로, 끝장을 본다.

LG는 회장님의 지시가 아니더라도 경영진과 간부 직원들의 임기응변과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그러나 오랜 '2등주의'로 인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보다는 현상 유지를 선호하고 1등인 삼성이 어떻게 하는지 살핀다는 비유가 들어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진 LG전자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빠르고(fast) 강하며(strong), 똑똑하게(smart) 바꾸기 위해 '독한' LG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과 LG뿐 아니라 공기업 출신인포스코(377,000원 ▲19,000 +5.31%)의 쥐 잡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져 있다. 포스코는 쥐를 잡기 전에 먼저 쥐의 종류와 습성, 특징 등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은 물론 옛날부터 내려오는 쥐에 얽힌 설화와 각국의 쥐에 대한 문화 등의 자료를 찾아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대규모 투자나 사업 진출 시 신중함에 신중함을 더해 왔던 포스코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다. 포스코는 최근 보고서 작성에 낭비되는 시간과 애너지를 줄이기 위해 '한 페이지 보고서 작성'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일단 잡고 볼 것이다', 롯데그룹은 '먹이를 줘서 다른 곳으로 유인한다' 등의 이야기가 풍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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