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뉴스1) 신홍관 기자 =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놓고 갈등이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학자들은 학문적 사실규명 후 기념일 제정 과정에서는빠져주어야 한다"는 역사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북사학회 주관과 정읍시 및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주최로 동학농민혁명 성격규명과 기념사업의주제를 놓고개최된 학술대회에서 나왔다. 이날 학술대회 주제논평에서 조광 고려대 교수와 정만조 국민대 교수는 "기념일 제정으로 지역간 갈등과 대립은 물론 지역 기념사업회가 위축되거나 선양사업에 무관심해지는 불행이 벌어져서는 안된다. 기념일은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상징적인 날로 결정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동학혁명은 혁명과 관련된 일부 학자들 중심으로 논의돼 온 면이 없지 않다"며 "그렇다하더라도 현재의 학문적 연구 성과는 부족하니 이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통해 혁명의 사건마다 전개 과정을 제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념일 제정은 학자들의 역사적 사실 규명을 재정립한 후 학문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상징적인날을 사건마다 기준에 따라 어떤날로 정할 것인지를 논의한 후 국민적 공감을 거친 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그간 동학혁명 관련 학자들의 주장에서 벗어난 순수 역사학자적 시각에서 접근한 것이란 면에서 의미가 새롭다. 이에 대해 정읍시는 이 같은 학문적 제안에 대해 기념일 제정 주체인 동학혁명 기념재단에 사실을 전한 뒤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 고려대 임형진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학계는 연구 업적을 위한 기념일 제정이 아닌 보다 열린 사고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나갈 것"이라며"지자체들 간 경쟁이 있었다면 이 역시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전국적 축제로 승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부기포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발표한 서울대 김인걸 교수는 "고부봉기는 민란이 아니라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주요 지도자들이 치밀하게 준비한 봉기이며, 이를 계기로 동학혁명이 시작됐다"고 밝혀 그간 고부봉기를 민란으로 격하시킨 일부의 주장을 일축하는 동시에 혁명의 시작임을 논증했다. 이와 관련 경기대 성주현 교수도 고부기포 무장기포 백산대회에 나온 격문과 관련'동학농민군의 격문 분석'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또원광대 강효숙 교수는'일본측 사료를 통해 본 동학농민혁명'을, 전북대 이용재 교수는 '프랑스혁명과 기념일' 서울대 비온티노 연구원의'독일농민전쟁과 기념사업' 발표했다. 이밖에성균관대 배항섭 교수는 '무장기포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역사학연구소 박준성 연구원은 '백산대회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조광환 전 이사장은 '황토현전투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발표해 동학혁명 초기 전개과정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