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아스팔트' 월계동 주민 역학조사 이달 말 실시

'방사능 아스팔트' 월계동 주민 역학조사 이달 말 실시

뉴스1 제공
2011.12.09 17:20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9일 노원구 노원평생교육원에서 '방사능 아스팔트 처리와 재발방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News1 박태정 기자
9일 노원구 노원평생교육원에서 '방사능 아스팔트 처리와 재발방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News1 박태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시한 노원구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 지역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임상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노동환경위원장은 9일 노원평생교육원에서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박 시장의 지시로 15명의 역학조사 연구진이 꾸려졌다. 나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2주 후면 월계동 주민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역학조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방사능 아스팔트 피폭 가능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단은 방사선과 예방의학 전문의 8명, 노출도 평가 전문가들, 지역주민과 소통할 환경단체 활동가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보름 전부터 서울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역학조사에 대한 논의를 벌여왔다"면서 "현재 역학조사에 대한 연구계획서를 완성하고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계동 전체 주민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번 역학조사는 먼저 개별 설문조사와 주거지 주변 방사능 측정 등을 통해 피폭 위험도가 높은 주민을 걸러내고 이들을 대상으로 의학장비를 통한 정밀 검진을 하게 된다.

임 위원장은 "지역주민 설문조사를 하고 동의하면 의료기관 방문 기록과 질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암 발생 정도를 다른 일반 대조지역과 비교해서 발생이 높은지 낮은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역학조사는 앞으로 5~6개월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방사능 아스팔트 사태 발생 직후인 6일 문제가 된 노원구 월계동 일대를 찾아 "방사능이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정도의 소량이라 하더라도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서울시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방사능 검출 지역 인근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녹색병원 노동환경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임 위원장은 "만성노출에 해당하는 월계동 방사능 사태의 경우 10년 정도 지나면 암 발생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문제의 아스팔트가 2001년 이후에 깔린 만큼 주민들의 피해 여부를 이번 역학조사를 통해 밝히려 한다"고 말했다.

'방사능 아스팔트 처리와 재발방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문제해결 의지가 부족한 중앙정부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이번 방사능 아스팔트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방사능폐기물관리법'이 아닌 '도로관리법' 적용을 고집하며 서울시와 노원구가 폐아스팔트 처리비용 전액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현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노원구는 쓰레기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처리한 것이다. 쓰레기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면 결국 국가가 치우는 것이 맞다"면서 중앙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총체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제도와 예산이 준비돼 있지 않다. 이걸 원자력안전위원회에만 맡겨져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일상생활과 작업장, 병원에서의 피폭문제까지 함께 사회적으로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제남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위원장은 "중앙정부가 방사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작 문제가 발생하자 신뢰할 수 있는 발표는 물론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국민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독립규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원구가 수거한 폐아스팔트는 현재 마땅한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해 노원구청 뒤 공영주차장과 상계동 마들공원 내 폐쇄된 수영장 부지에 나눠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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