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국 재선거 요구는 '정치 구호'…부분 재선거는 열어둬"

오세훈 "전국 재선거 요구는 '정치 구호'…부분 재선거는 열어둬"

이민하 기자
2026.06.09 14:5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06.05.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06.05.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국 단위 재선거 요구에 대해 "정치적인 구호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20~30대 유권자층의 분노에 공감한다며 시의원·구의원 등 일부 선거에서는 당락 차가 크지 않은 만큼 부분 재선거 가능성은 열어뒀다.

오 시장은 9일 중앙일보 유튜브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대해 "당의 총의를 언제 모은 적이 있느냐"며 "대표로서 하는 얘기인 만큼 구호로서 기능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재선거 요구에 대해서는 "좀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청년들은 공정하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한다"며 "마지막 남은 공정한 기회마저 허물어진다는 분노가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절차적 정의가 중요하다는 관점에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며 "재선거라는 화두로 선관위 개혁을 요구하고 정부에 더 엄중한 선거 관리를 촉구하는 메시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될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소송이 이뤄져 선거 무효 소송까지 간다면 그 결과에는 승복해야 한다"면서도 "법적으로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지 부족 사태가 생긴 곳의 숫자 등을 볼 때 서울시장 선거는 격차가 6만표 이상 벌어져 현실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부분 재선거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구의원, 시의원, 비례대표 선거는 몇백 표 차이로도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곳이 있을 수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도 굉장히 엄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사전투표 제도와 선거관리위원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사전투표와 본투표 사이에 며칠 간격이 있어 그 기간 동안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날짜 간격을 줄이거나 이틀 연속 투표하는 방식 등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8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서울시에 가장 많이 붙인 플래카드의 내용이 '부동산 지옥, 세금 폭탄, 재판 취소 또 속으시겠습니까' 였는데 예견했던 대로 가고 있다"며 "거의 대국민 선전 포고라고 받아들여진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 대통령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내가 경고를 받았다'는 취지의 말씀도 하셨는데 모순된다"며 "경고장을 받았으면 이에 상응하는 고민이 뒤따라야 하는데 경고는 경고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할 거라고 논리적으로 설명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금 시중에 전세 물량이 거의 없다. 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에 평형별로 1개 정도의 전세 물량이 있을까 말까 하니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그거를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얘기한다고 그러면, 그 얘기를 듣는 전셋집을 옮기고 싶어 하는 그 국민들은 정말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거다"고 했다.

또 "부동산 시장은 논쟁의 영역이 아닌 것이 1년 뒤 2년 뒤 수치로 나타난다"며 "어저께 대통령이 취한 입장이 그대로 유지가 된다고 그러면 6개월 뒤 1년 뒤에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과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직접 국무회의에 참석해 서울시민의 요구를 직접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해석이 난무하는데 아마 한두 달 뒤면 '오세훈은 정말 일에 몰입하고 있구나'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