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회 만드는 착한 사연들

건강한 사회 만드는 착한 사연들

이군호 기자
2011.12.28 05:55

[당당한 부자]<13·끝>일반인·직장인의 소액기부문화 확산

유니세프,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사회기관을 통한 직장인과 일반인들의 기부는 사연도 다양하고 기부도 각양각색이다.

각자 자신의 처지에 맞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부를 한다는 점에서 강요에 의한 단발성의 기부가 아닌 자발적인 '건강한 기부', '착한 기부'라고 표현한다. 전 세계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그들의 '착한' 사연을 들어본다.

◇해외결연 10명 목표, 우리은행 이문형씨

"돈으로 하는 봉사가 가장 쉽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 이문형 씨(여, 42)는 굿네이버스를 통해 2006년 첫 정기후원을 시작, 현재는 해외아동 결연 3명과 국내 저소득 가정지원 등 매월 11만원의 정기기부를 하고 있다.

아이를 낳고 자연스럽게 아동들에 관심이 생기면서 굿네이버스를 통해 해외아동 결연을 맺기 시작한 이씨는 이전에는 청소년폭력예방단체를 10년 넘게 후원해왔다. 이씨는 단순히 본인만 기부를 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에게 기부의 의미를 설명하고 용돈의 일부를 기부에 쓰도록 했다. 이씨는 내년에 해외결연 아동을 1명 더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10명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이씨는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함께 모이는 직장생활 모임에서 회비의 일부를 모아 결연을 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회원들의 지지 속에 내년 1월부터 굿네이버스를 통해 소모임명 '우라차차'로 해외아동 결연 후원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의 기부열정은 직장생활 중에도 계속돼왔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인터넷 뱅킹 기부프로그램 '우리사랑 나눔터'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 우리사랑 나눔터는 인터넷뱅킹 이체 거래할 때 일시·정기 등 기부방법과 대상을 선택해 원하는 후원테마에 기부할 수 있게 한 인터넷뱅킹 기부프로그램이다. 이 기부금은 굿네이버스 등 기부단체에 전달되고 있으며 최근까지 6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씨는 "진정한 봉사란 것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쉽지 않다보니 자그마한 후원을 배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굿네이버스를 통한 기부였다"며 "내년에는 신생아용 모자뜨기도 시작해보려고 한다"며 기부활동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3명의 해외결연아동을 돕고 있는 우리은행 이문형씨(사진 가장 왼쪽)와 모임 명의로 내년부터 기부를 할 예정인 '우라차차' 회원들
↑3명의 해외결연아동을 돕고 있는 우리은행 이문형씨(사진 가장 왼쪽)와 모임 명의로 내년부터 기부를 할 예정인 '우라차차' 회원들

◇예산절감 포상금 천만원 기부한 최성철 군무원

지난 10월 해군 군수사령부의 한 군무원이 유니세프에 1000만원이라는 거금을 기부,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주인공은 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최성철(7급, 38세) 군무원.

최 군무원이 기부한 1000만원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2011년 예산성과금' 제도에서 1순위에 뽑혀 받은 포상금이었다. 최 군무원은 하푼 유도탄 탐색기(Target Seeker)의 정비용 프로그램과 장구 세트(전용 스탠드, 특수공구 등)를 개발해 전량 해외에서 정비했던 탐색기를 해군 내에서 자체 정비가 가능하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아 포상금을 받았다.

해군은 해외정비 의뢰품을 자체적으로 정비하게 돼 지난해 7억여원, 올해부터 매년 3억7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정비 때 2년이 소요되던 기간도 10일로 줄였다.

최 군무원은 예산성과금 사업 신청 때부터 포상을 받으면 금액에 관계없이 기부를 하기로 마음먹었고 부인의 권유에 따라 평소 정기후원을 하고 있던 유니세프에 기부하게 됐다.

최 군무원은 "아내가 결혼 10년 만에 임신 중인데 우리 아이가 소중한 것과 마찬가지로 고통받는 소중한 아이들을 돕는 곳에 기부하게 됐다"며 "좋은 의미로 받은 성과금을 좋은 곳에 썼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 군무원은 유니세프에 매달 정기후원하고 있고 해외 6·25참전용사 후손들의 장학사업을 위한 기금에도 성금하고 있다. 병탄창 유도무기공장에서 나눔 활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돕기 후원에도 매달 참여하고 있다.

↑'2011 기획재정부 예산성과금' 제도에서 1위에 뽑혀 받은 1000만원의 포상금을 기부한 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최성철 근무원이 감사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2011 기획재정부 예산성과금' 제도에서 1위에 뽑혀 받은 1000만원의 포상금을 기부한 해군 군수사령부 병기탄약창 최성철 근무원이 감사장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고사리 손이 키운 감자도 기부, 다양한 사연들

직장 5년차의 미혼인 신현용(남, 32세)씨는 굿네이버스를 통해 벌써 해외아동 결연 2명에 해외구호개발 기부 등으로 11만원을 정기후원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에도 기부를 하고 있다. 신씨는 "먹는 건 덜 먹고, 택시 탈 금액을 조금 줄이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금액"이라며 겸손해한다.

부산 해동초등학교 4학년 4반 친구들은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한 감자를 판매해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학생들이 우연히 수업시간에 케빈 카터의 '굶주린 소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뒤 어려운 지구촌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로 결정한 것. 담임교사인 이현호 교사는 "적은 돈이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진심이 지구촌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쓰이길 희망합니다"고 유니세프에 사연을 남겼다.

박준 헤어 가락지점은 앞머리 컷 비용 500원을 1년간 모아 2010년 200여만원, 2011년 170여만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지난 9월 승진한 국무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 임석규 국장은 승진 발령 이후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간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셔서 오늘 제주정책국장으로 승진발령을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축하화분은 사양하겠습니다. 다만 축하의 마음을 유니세프 기념기부로 대신하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셨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임 국장은 승진 기념으로 본인이 솔선해서 기부금을 냈고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은 지인 40명이 동참해 기금 240만1000원을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한글을 활용한 미술작품으로 유명한 강익중 설치미술가가 2010 상하이 엑스포의 한국관 내외 벽에 설치됐던 작품의 경매 낙찰금 일부를 코트라와 함께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경매를 통해 지난 8월 말부터 현재까지 1605만1500원이 기부됐다. 앞으로 경매가 계속 진행되면 기금이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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