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아동 교육위해 기업들 교육기부에 적극적 행보

한국인 아버지와 방글라데시인 어머니를 둔 지우(9·가명)는 그동안 학교에 가기가 싫었다. 친구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리는 것이 너무 싫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는 좀 다르다. 학교생활이 하루하루 너무 재밌고, 빨리 아침이 돼 학교에 가기를 기다리게 됐다.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올해 정식으로 개교한 '지구촌 학교'로 옮기면서 나타난 변화다.
지구촌사랑나눔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아동의 초등학교 진학률은 60%, 중학교는 40%, 고등학교는 30% 수준으로 저조하다. 불안한 신분과 가난, 차별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구촌 학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다. 학교 대표인 김해성 목사가 2010년 포스코에서 받은 청암상 상금 2억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기업들의 힘도 컸다. 포스코, 대우증권, 현대차 등이 힘을 모아 다문화 대안학교인 '지구촌 학교'가 설립된 것이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가 더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 자녀들의 진학률 저조, 차별 등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구촌 학교'의 사례처럼 학교 설립을 위한 기부부터 기업들의 특성을 살린 재능기부까지 많은 기업들이 다문화 아동을 위한 지원에 힘쓰고 있는 것.
우선 교육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 교육업체들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대교의 전국 1만 명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눈높이사랑봉사단'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어려운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스포츠, 미술, 음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멘토링하는 '눈높이 드림프로젝트'가 있다.
드림프로젝트의 핵심은 건강한 문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올바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주고, 스스로 잘하는 것을 개발해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올해 1기로 선발된 30명의 초등학생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전국 18개 눈높이사랑봉사단 지회로부터 2명씩 관리 및 지원되며 매월 30만원 상당을 1년간 후원 받는다. 또 꾸준한 투자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1년마다 테스트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지원한다.
이 외에도 눈높이사랑봉사단은 지난 2008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어린이들에게 국어와 한글 학습 지원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서명원 대교 사회공헌실장은 "교육기업으로 대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부터 가르쳐 스스로 세상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밝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역시 2009년부터 한글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자녀에 한글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 있는 다문화가정 중 한글이 부진한 자녀 2000명을 대상으로 웅진씽크빅의 학습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글학습 능력에 따라 학습지를 선택해서 학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교사의 주 1회 방문수업으로 한글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2012년에는 대구시에 142명, 광주시 서구에 25명의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확대 지원했다.
교육 이외의 분야에서도 다문화 아동을 위한 교육 기부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우리금융그룹이다. 우리금융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그룹의 특성을 살려 경제와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지주사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족을 비롯한 소외계층 자녀들에 대한 대학생 1:1 멘토링 프로그램, 다문화가족 자녀 및 교사를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다문화 자녀 등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 다문화 및 저소득층 아동들이 이용하는 지역아동센터 중 환경개선이 시급한 서울 은평구 구산동 벧엘지역아동센터를 제1호 'LG이노텍 희망교실'로 선정해 환경개선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