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대 입학 요건 갖췄나? 논란…NMAT기준점 이상 받아야 입학자격 생겨

이자스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15번)의 학력 위조 논란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필리핀 출신의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필리핀 대입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아 의대에 진학했다. 재학 중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입국하면서 학업을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프로필에 이 후보의 학력이 필리핀 아테네오 데 다바오 대학(Ateneo de Davao University) 생물학과 중퇴(1993.06~1996.03)로 적시되면서 학력 위조 논란이 시작됐다.
의혹을 제기한 측은 "이자스민 후보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생물학과를 다닌 적은 있어도 실제로 의대에 재학한 적은 없기 때문에 학력 위조에 해당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의 의대는 대학원 개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이상만이 지원 가능한 의대는 한국의 예과에 해당하는 학사과정을 이공계 관련학과로 졸업해야 한다. 이공계를 졸업한 사람 모두가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초 학문 분야 4년을 거친 후, 'NMAT(National Medical Admission Test) 필리핀 의과대학원시험'을 치고 각 대학이 원하는 기준 점수 이상을 받아야 의대에 정식 입학 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 시험은 필리핀 모든 의대의 공통사항이다. 2개의 파트로 나뉘는 시험은 파트Ⅰ에서 인지능력을 점검하고, 파트Ⅱ 에서 생물학ㆍ물리학ㆍ사회학ㆍ화학 등 4개 기초 과학 지식을 테스트한다.
이 후보와 NMAT 시험 응시 유무를 묻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3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아테네요 대학의 자연과학부는 대부분 학생이 의대를 지망해 한국의 의예과 개념으로 분류 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이런 과정을 소개하면 모두 의대를 다녔던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국내에서 '생물학'과 '의과의 차이는 크다.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과 의대에 입학한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해 당분간 이 후보에 대한 학력 논란은 지속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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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9일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 "선거법에 저촉 받는 후보는 아니다. 법률상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포인트"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양보현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학력위조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다면 솔직하게 잘못을 밝히고 사과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교수는 "이른바 이자스민의 학력위조건은 박원순시장의 서울법대중퇴표기랑 비슷한 경우로 판단된다. 그때 박원순을 물고늘어진 새누리당의 태도가 좀스러웠다면 뒤집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표명했다.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과학고에 진학해 나는 카이스트생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의예과 개념이 다르다는 궁핍한 변명으로 학력 위조 논란을 무마하려 한다", "로스쿨 다니는 학생은 모두 변호사냐?" 는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