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이영석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 신작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
'불편한 진실'(?)같은 말이었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사는 건 죄입니다."

이영석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는 자신이 새로 쓴 책 '인생에 변명하지 말라'(쌤앤파커스)에 담은 내용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골라 달라는 주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전국 40개 매장을 가진 대규모 농산물 판매기업의 대표다. 창업 준비생들의 '롤모델'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얻으며 수많은 강연을 했다. '국가대표급 장사꾼'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인정받아 증권회사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너무 자본가 혹은 기업주 입장에서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질문을 건넸다. 이 대표는 자신 역시 "처음부터 가진 자가 아니었다"고 했다. "저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학벌도 없습니다. 트럭 행상부터 맨 주먹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성공할 수 있단 이야기를 세상에 하고 싶은 겁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이랬다. "다들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아닙니다. 일자리 아주 많습니다. 우리 회사만 해도 사람 못 구해 난리입니다. 비전이 없다고, 사회가 부조리하다고 탓만 합니다. 위로받으려고만 합니다. 다들 성공하겠다는 목표의식이 너무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깨주고 싶었습니다."
다 맞는 말인데 삶에서 물질적 성공만 있는 건 아니지 않을까. "요즘 영성이나 명상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습니다. 물론 중요하지요. 하지만 종교의 길을 갈 게 아니라면 가난이라는 현실세계의 장애부터 일단 해결해야지요."
이 책이 사회적 부조리 문제에 대한 관심 없이 너무 개인의 성공만 추구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이 대표는 "다른 문제에 대한 오지랖을 가지기 전에 내 앞에 놓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이른바 '치국 평천하' 이전에 '수신제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책에 써놓은 내용들은 표현이 아주 독하다. 현학적인 표현이나 잘난 척은 거의 없다. 그가 밑바닥에서부터 겪었던 치열한 삶들이 구어체로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일단 주제파악부터 하란다. 일단 자신이 '똥개'인 걸 인정하란다. 똥개로 태어났지만 진돗개처럼 살자고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책에서 "모두들 쉽게 이루려 하니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대가없는 삶은 없다"고 단언했다. 짐승같은 성실함, 절실함과 그에 따른 지독함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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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30살에 18평 야채가게에서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첫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전쟁처럼 가락시장에서 야채와 과일을 사왔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 하나. 그가 상자 위에 것만 보고 좋은 물건일 줄 알고 샀더니 아래쪽에 상한 과일이 많았다. 상인이 장난을 친 것이었다.
손실을 보게 된 그는 시장의 관행과 달리 포기하지 않고 교환을 요청하다가 상인들에게 몰매를 얻어맞기도 했다. 가락시장에서 유일하게 싸우는 사람이었다. 죽기 살기로 매달리자 상인들은 질려서 결국 물건을 바꿔주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좋은 과일을 사기 위해 칼을 가지고 다니며 박스를 뒤집어 먹어보고 과일을 샀다. 시장의 관행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행동이었다. 상인들에게 몰매를 맞았다.
그래도 그 다음날 또 가서 박스를 뒤집고 과일을 먹어보고 다녔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때렸다. 견뎠다. 상인 하나 하나에게 개별적으로 찾아가 따지기도 했다. 결국 상인들이 포기했다. 지금도 그는 새벽 4시면 가락시장에 간다고 한다.
"알코올에 취하듯 미친 듯 저지르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이 대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사고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 생기며, 기본과 예의를 지키면서 진심으로 모든 것에 감사하면 주변 사람과 세상이 자신을 돕는다는 것이다.
자식교육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자식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사람이 부모입니다. 부모가 좋은 언어와 생각을 하고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하면 아이들도 저절로 따라하게 됩니다."
이 대표는 강연에서 젊은이들에게 사인을 요청받으면 자주 적어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소개했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