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해외서 세금 적게 낸다" 한국서는?

"애플, 해외서 세금 적게 낸다" 한국서는?

이학렬 기자
2012.11.06 05:40

2011년 1.5조원 추정매출 중 1650억 세금 납부 추정···유한회사 전환전 30% 이상 납부

애플이 해외에서 거둔 이익의 1.9%만 세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애플코리아가 내는 국내 세금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현재 유한회사로 전환해 재무현황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대략 국내 매출의 10% 이상을 세금으로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회사로 전환하기 직전에는 이익의 30% 이상을 세금으로 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애플코리아가 유한회사로 전환하기 전인 2008년 10월1일~2009년 9월30일(2009회계연도)에 낸 세금(법인세비용)은 10억2800만원이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29억500만원임을 고려하면서 유효세율은 35.4%에 달한다.

직전연도인 2008회계연도에도 애플코리아는 54억4500만원의 이익 중 31.8%인 17억3300만원을 세금으로 냈다.

애플코리아는 2009년 8월31일 주주총회에서 유한회사로의 변경을 결의하고 그해 유한회사로 변경했다.

유한회사로 전환하면 주식회사처럼 각종 정보를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내는 세금은 바뀌지 않는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늘 수록 세금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법인세는 회사의 종류와는 상관없다"며 "소득이 발생하면 법인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국내에 본격 공급된 이후 애플코리아가 낸 세금은 얼마나 될까.

애플코리아 2012회계연도(2011년 10월~2012년 9월말)에 국내에 판매한 아이폰은 대략 115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국내 아이폰 판매량은 107만대. 여기에 3분기에 10만대 내외가 팔렸다고 가정하면 117만대 정도다.

아이폰의 평균가격은 대략 600달러로 추정된다. 애플은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2691만대이고 관련 매출액이 171억2500만달러라고 밝혔는데 이를 역산한 아이폰 평균가격은 636달러다.

이에 따라 애플코리아가 아이폰 판매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7700억원(117만대×600달러×환율 1100원 적용) 정도가 된다.

애플은 아이패드 등도 판매하기 때문에 애플코리아의 매출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체 매출이 아이폰 매출의 대략 2배이기 때문에 애플코리아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애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애플의 법인세비용차감전이익은 전체 매출의 35.6%이기 때문에 애플코리아의 법인세 기준이 되는 이익은 5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30% 가량의 유효세율을 곱하면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1650억원의 법인세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애플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애플과 거래하기 때문에 법인세 기준이 되는 이익은 추정치보다 더 낮을 전망이다. 거래 비용과 애플코리아만의 별도 유지비용 등을 감안하면 본사보다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실제 법인세도 추정치보다 적을 전망이다.

한편 애플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40억달러의 세금을 냈는데 해외에 낸 세금은 7억13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해외에서 거둔 이익 368억달러의 1.9%에 불과한 수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