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해외소득세 고작 '1.9%'...비난쇄도

애플, 해외소득세 고작 '1.9%'...비난쇄도

최종일 기자
2012.11.05 14:26

NYT "애플은 탈세 전략의 개척자"...AP "지난 3년간 실제 미납부 세금 105억불"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올 회계연도에 해외 소득에 대해 2%가 채 되지 않는 소득세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2012회계연도(2011년10월~2012년9월)에 368억달러의 해외소득을 올렸지만 납세액은 1.9% 수준인 7억130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애플의 공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앞서 2011회계연도엔 미국 이외 지역에서 240억달러의 소득을 기록했고, 2.5% 수준의 소득세를 납부했다. 애플은 이 기간 동안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1억2500만대의 아이폰과 5800만대의 아이패드, 1350만대의 맥북을 팔았지만 세금은 해외에서 쥐꼬리만큼 내놓은 것이다.

애플이 치르는 세율은 미국 기업들의 일반적 소득세 세율인 35%와 영국의 24%와 비교하면 무척 낮은 수준이다. 애플은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국가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긴 하지만 세율이 낮은 국가로 수익을 옮기는 회계 이전을 통해 납세액을 낮추고 있다.

앞서 진난 4월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에 대해 '하나의 네덜란드샌드위치에 두 개의 아일랜드인(Double Irish With a Dutch Sandwich)' 탈세 전략의 개척자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익을 아일랜드 자회사와 네덜란드 자회사를 거쳐 세금이 거의 없는 카리브해로 돌리면서 세금을 줄이는 기법이다. 아일랜드의 세율은 영국의 절반 수준이다.

다른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도 이 같은 편법을 쓰고 있다. 애플의 경우, 지난 9월말 기준으로 해외에 남겨둔 현금성 자산은 826억달러(90조원)에 달한다. 지난 6월말 740억달러에서 3개월만에 86억달러 정도 늘어났다.

특히 AP통신은 앞서 2004년 미국 의회가 기업들의 해외 소득에 대해 일년 기한의 면세기간(tax holiday)을 제정했으며 다국적 기업들은 이 제도가 다시 시행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해외 수익 일부를 따로 떼어둔다. 즉, 이 수익을 미국 회계로 실제 가져오진 않지만 이 수익에 부과되는 세금을 부채 항목에 기록한다. 그리고 분기실적을 발표할 때 실제로 세금을 내지도 않았으면서 이익에서 이 부채만큼을 제외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채는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고 애플의 수익이 커질수록 부채 규모는 더욱 커진다. 지난 3년간 애플이 실제로 내지 않은 세금 규모는 최대 105억달러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만약 향후 면세혜택이 주어져 애플의 수익이 갑자기 105억달러 더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면 투자자들은 기뻐할지 모르지만 자국의 납세 의무를 저버림으로써 애플의 명성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AP는 지적했다. 애플은 주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방식으로 숨은 이익금을 현금화하기 위해 미국 세법 개정을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편법에 대해 유럽 언론들도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애플의 편법이 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미국계 다국적 기업이 영국에서 납부하는 세금 규모와 관련해 논쟁을 다시 불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디언과 또 다른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등은 구글과 아마존, 스타벅스, 페이스북이 지난 4년 동안 영국에서 31억파운드(49억6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세금은 3000만파운드(4800만달러)만 납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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