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부담 해소 'SK컴즈' 새로운 도약 시작할까

법적부담 해소 'SK컴즈' 새로운 도약 시작할까

이하늘 기자
2012.11.25 15:59

'애니팡'·'아이러브커피' 발굴하고도 모바일 전환 못해···내년부터 모바일·소셜 속도낼 듯

지난해 네이트 해킹사건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던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해킹과 관련한 경찰 수사 종결 이후 첫 진행된 법적 책임공방에서 무죄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은 감모씨 등 피해자 2847명이 SK컴즈와이스트소프트(13,850원 ▲220 +1.61%), 국가를 상대로 낸 5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모두 원고 패소 판결했다. 비록 이번 판결은 1심 소송이지만 1년 넘게 새로운 사업에 힘을 실지 못했던 SK컴즈의 운신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SK컴즈는 우선 주요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및 기존 인터넷 위주의 사업에서 소셜·모바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해외 비중이 40%에 달하는 싸이메라에 '소셜'기능을 더해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싸이메라는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SK컴즈의 대표 모바일 카메라앱이다.

'성형 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젊은 여성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메라를 개발한 소셜카메라TF를 CEO 직속 본부로 승격한 것도 향후 해외진출을 위한 수순이다.

최근 글로벌경영에 나서고 있는 모기업 SK플래닛과의 협력도 기대된다.

지난 9월 대대적인 개편을 한 '싸이월드3.0'의 공격적인 마케팅·홍보도 가능하다.

SK컴즈는 지난해 3월 PC메신저 1위인 '네이트온'을 기반으로 모바일메신저 '네이트온UC'를 내놨지만 네이트 해킹으로 인해 해당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했다.

그 결과 메신저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어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싸이메라의 호응 및 과거 싸이월드의 명성을 활용해 소셜·모바일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선다.

소셜 플랫폼 육성도 내년부터 본격 나선다. 최근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애니팡과 아이러브커피 역시 첫 시작은 SK컴즈를 통한 PC버전이었다.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되는 시기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지키지 못했다는 낙인이 찍히면서 이들 인기게임의 소셜 및 모바일 전환이 미뤄졌다. 결국 주요 콘텐츠를 발굴하고도 이를 성공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SK컴즈는 지난 9일 22개의 본부 및 실을 16개로 줄이면서도 모바일과 소셜부문에 핵심인력을 집중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네이트 해킹은 법적책임을 떠나 이용자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최초의 법정판결이 나온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소셜·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과 SK컴즈와의 합병 여부도 주목받게 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SK컴즈를 합병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SK측에서는 양사 합병에 대해 법 개정 여부 등 이후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SK컴즈의 해킹 사건이 터지면서 양사 합병은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만일 SK컴즈가 패소할 경우 막대한 보상금 부담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합병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모기업과의 합병에 대한 구체 검토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게 관측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