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실적, 애플·MS·구글과 비교해 보니…

삼성전자 1Q 실적, 애플·MS·구글과 비교해 보니…

오동희, 서명훈 기자
2013.04.27 05:43

(상보)매출 1위 '수성', 영업이익률 5위 그쳐… SK하이닉스 약진, 삼성 반도체부문 추격

삼성전자(177,600원 ▲9,800 +5.84%)가 1분기에도 글로벌 IT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6.6%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구글 등과의 격차를 줄였다. 다만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여전히 10%포인트 이상이었다.

SK하이닉스의 선전도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매출 2조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11.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 12.5%를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삼성전자 매출 세계 1위, 영업이익률 5위권

삼성전자는 올 1분기 52조8700억원 매출에 8조78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달러(1달러=1108원 기준)로 환산하면 매출은 477억1000만달러, 영업이익은 79억2000만달러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글로벌 IT업계 1위 수준이다. 애플이 436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지만 41억달러(약 4조5400억원) 정도 격차가 벌어져 있다. HP(284억달러)와 MS(205억달러)가 200억달러를 넘기며 그 뒤를 이었다. IT업계 핫 아이콘인 구글의 경우 매출은 140억달러에 그쳐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127억달러)와 비교하는 편이 빠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5위권으로 내려간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6.6%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MS가 37.2%로 가장 높고 애플이 28.8%로 그 뒤를 이었다. 구글(24.9%)과 인텔(19.8%)도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하지만 충당금 변수를 감안하면 격차는 크게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으로 6억달러(약 660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부터 배상액에 상응하는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시켰다.

비록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분기별로 균등 분할할 경우 매 분기마다 1650억원을 쌓아야 하는 셈이다.

만약 충당금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조95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 사상 최고 기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6.9%로 높아지게 된다.

IM 부문만 놓고 보면 그 격차는 더 줄어든다. 올 1분기 삼성전자 IM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9.8%로 인텔과 같은 수준이다. 여기에 충당금을 뺄 경우 영업이익률은 20.3%로 높아지게 된다.

◇SK하이닉스 이익률 껑충,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턱밑 추격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률 면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12.5%)과의 격차를 1.1%포인트까지 좁혔다.

이는 삼성전자의 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기보다는 SK하이닉스의 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2년간삼성전자(177,600원 ▲9,800 +5.84%)SK하이닉스(886,000원 ▲26,000 +3.02%)의 이익률 격차는 적게는 3.8% 포인트에서 많게는 30%포인트까지 났고 특히 2001년 3분기부터 2012년 1분기까지 SK하이닉스가 적자일 때 삼성전자는 8.8~17.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8.8%, 2분기 12%, 3분기 11.7%, 4분기 14.8%로 올라갈 동안 SK하이닉스는 -11%, 0.2%, -1%, 2%로 마이너스나 한 자릿수에 그쳤다.

2011년 1분기와 2분기 반도체 호황기를 제외하면 양사간 이익률 격차는 두 자릿수였다. 지난해 분기별 평균 이익률 격차도 14.3% 포인트로 삼성전자가 크게 앞섰다. 지난 4분기만 해도 12.8%포인트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보였던 SK하이닉스가 이처럼 격차를 크게 줄인 것은 D램 가격 상승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로 나뉘어 있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사업구조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올 1분기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은 좋았던 반면 시스템LSI 쪽은 업황이 좋지 못해 상대적으로 시스템LSI 비중이 큰 삼성전자 실적이 좋지 못했다.

반면 메모리사업만을 주력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가격 상승의 수혜를 고스란히 이익으로 끌어올 수 있는 구조여서 이익률 격차를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격차가 평균 9개월에서 최근 들어 3개월로 크게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침체기에 공격적 확장을 하지 않으면서 SK하이닉스가 어느 정도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하반기에는 양사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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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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