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 5만대 공급 예정, 빅테크 대상 수익 다변화
美로보택시 확대 맞춰 현지생산 본격화, 우버와 협력도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에 최적화한 이동수단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본격 공략에 나선다.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강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도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할 핵심 하드웨어 공급처로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28년까지 구글 웨이모에 공급하는 자율주행 차량은 최소 5만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대당 공급단가를 5만달러로 가정하면 매출규모는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 플랫폼 경쟁력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무인택시의 연간 운행제한 대수를 기존 2500대에서 9만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로보택시 시장의 빗장도 풀리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웨이모는 2028년까지 미국 전역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로보택시 운행대수를 1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의 생산거점인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는 구글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아이오닉 5' 생산이 본격화한다. 현재 웨이모의 자율주행 운행성능은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대비 열세로 평가받지만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데이터 축적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말 기준 웨이모의 운행대수는 2500대지만 테슬라의 누적 판매대수는 890만대에 달한다.
웨이모는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 축적과 '플릿 데이터 루프'(에지 데이터로 모델을 훈련하고 차량에 배포 후 다시 도로에서 운행하면서 데이터 축적)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6개 도시에서 2500대를 운행하며 주당 45만건의 호출을 통해 약 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중인 웨이모는 올 1분기 6개 도시를 추가하고 올 연말까지 미국 대도시 전역과 영국 런던 진출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1위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와도 파운드리 협력을 이어간다. 지난해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에이브이라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오닉 5'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브이라이드는 공급받은 차량을 자율주행차로 개조해 우버 플랫폼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자회사 모셔널을 앞세워 직접 서비스도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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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올해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자 없는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 시승품질과 고객경험을 검증하는 시범운행 단계를 거쳐 무인 자율주행 시대의 막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파운드리 전략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수익모델의 한 축"이라며 "자체 브랜드 차량판매 외에도 글로벌 빅테크들의 하드웨어 파트너로서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