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는 파워포인트? No! '프레지'도 있다

PT는 파워포인트? No! '프레지'도 있다

홍재의 기자
2013.05.13 05:48

세계 최초 해외 지사 한국 설립 Prezi 피터 알바이 CEO "한국 경쟁력 인상적, 네덜란드와 유사"

피터 알바이 프레지 대표/사진제공=프레지코리아
피터 알바이 프레지 대표/사진제공=프레지코리아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는 아주 밝다. 게임, 모바일, 솔루션, 전자결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수를 먼저 공략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서 처음부터 글로벌을 공략한 비즈니스로 시작해야 한다"

최근 방한한 피터 알바이 '프레지' 대표는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전세계에서 한국에 해외 지사를 처음으로 설립하는 알바이 대표는 한국의 강점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나누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바이 대표는 "국가간 경쟁이 심화돼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일본, 중국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한국은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만들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작지만 해외 무역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유럽의 네덜란드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프레지는 파워포인트로 대변되던 프리젠테이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8년 줌인(zoom-in)기능으로 작품을 만들던 아티스트 아담 솜라이-피셔(Adam Somlai-Fischer) 공동 설립자와 함께 회사를 창업했다.

부모님의 수술을 위해 병원을 알아보던 알바이 대표는 병원과 의사를 비교해 볼 수 없다는 데 불합리함을 느꼈고 직접 헬스케어 분야 벤처회사를 설립했다. 각 병원별로 수술 후 감염률, 사망률, 합병증 발병률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든 것. 이 회사를 운영하던 알바이 대표는 프레지 공동 창업자 아담이 갖고 있는 줌인 기술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에 영감을 받아 프레지를 창업하게 됐다.

5년이 지난 지금 직원 130명 규모로 회사가 성장했고 전세계 23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매달 가입자는 150만명 규모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특히 테드 컨퍼런스에서 프레지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프레지로 공약을 발표 하는 등 약 1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프레지의 강점이자 단점은 프레젠테이션을 페이지별로 만드는 것이 아닌 하나의 큰 공간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확대·축소를 하며 한 눈에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테드 컨퍼런스와 같은 딱딱하지 않은 프레젠테이션 구성에 특히 유리하다.

알바이 대표는 "주방에 어떤 용품이 있냐고 질문하면 물품 리스트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부엌 공간을 머릿속으로 떠올린 다음 그 안을 둘러보면서 대답하듯 인지 능력 대부분이 공간과 시각을 연결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조사결과로도 프레지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이 슬라이드형보다 더 많이 기억할 수 있고 효과가 좋다고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프레젠테이션 시각물을 출력하는 국내 기업은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알바이 대표는 "대부분 시각물을 출력하는 관행을 알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태블릿PC 등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프레지의 확대, 축소 기능이 더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엇보다 프레지는 아이디어 공유 비영리 제단 TED(테드)가 처음으로 투자한 회사로 주목 받았다. 프레지는 벤처 캐피탈 회사인 엑셀 파트너스, 덴마크의 선스톤 캐피털 3개 회사로부터 1550만 달러(약 169억원)를 투자받았다.

TED가 프레지에 투자하게 된 계기도 특별하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회사에서 월급 한 푼 가져가지 못하던 알바이 대표는 지난 2009년 TED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헝가리를 떠나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뉴욕행 비행기에서 알바이 대표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이라 할 수 있는 투자 유치를 결심했다.

그러나 뉴욕에 도착한 알바이 대표는 크리스 앤더슨 TED 큐레이터가 미팅에 참석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게 된다. 알바이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앤더슨 큐레이터의 비서를 졸라 20분의 미팅 시간을 얻어냈고 이 시간 동안 TED의 첫 투자회사로 투자를 약속 받았다.

세계 최초 지사를 한국에 세우는 알바이 대표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시아에서도 한국을 거점으로 다른 나라로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기기에서 프레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가용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알바이 대표는 "영화, 회화, 라디오 방송 등 어떤 채널을 통해서건 스토리텔링을 효과적으로 하는 모델이라면 우리에겐 전부 롤 모델"이라며 "사람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