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포커스]'남들과 다른 길' 11년 스테디셀러 펀드

[펀드포커스]'남들과 다른 길' 11년 스테디셀러 펀드

김은령 기자
2013.06.17 06:51

신영자산운용 마라톤펀드..설정 후 수익률 360%

[편집자주] "사랑받는 펀드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수많은 펀드들, 그 중에서도 꾸준한 자금유입과 수익률로 특히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펀드들이 있다. 머니투데이 '펀드포커스'에서는 시장이 주목하는 펀드를 소개하고 펀드매니저 인터뷰를 통해 펀드 운용 방식 및 운용 철학을 전달하는 등 '펀드의 A부터 Z까지'를 집중 분석한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담습니다. 거래량은 적습니다. 소외된 주식이기 때문이죠. 거래량이 늘어났을 때 수익 실현을 하는거죠"

남들이 보지 않는 종목으로 장기간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 신영마라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병창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3팀 팀장(사진)은 종목 선택 기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시장에서 '핫(hot)한' 종목보다는 '핫할' 종목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시장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남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신영마라톤펀드가 11년째 스테디셀러 펀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설정 후 360% 수익률..비결은?=신영마라톤펀드는 이름대로 지난 2002년 4월 설정돼 11년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설정 후 수익률은 360%. 올들어 수익률도 3.51%로 동일유형(액티브주식)펀드 -4.09%를 크게 웃돈다. 5년간 수익률은 42%로 동일유형 펀드 평균 9.42%보다 4배 이상 높다.

펀드가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해 얻은 초과 수익 정도를 나타내는 샤프지수는 최근 1년간 1.71로 동일유형 펀드 평균 0.14에 비해 크게 높다.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회사 전체적으로 장기간 운용 철학을 공유하고 유지하면서 매니저가 바뀌더라도 큰 틀의 흐름이 변하지 않고 꾸준히 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트렌드나 시황에 민감하게 휘둘리지 않고 종목 중심의 운용을 고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

예를 들어 최근과 같이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하고 시장이 흔들릴 때도 회의에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크게 떨어진 종목을 찾고 어떤 종목을 더 편입해야 하는지 논의한다는 설명이다. 신영자산운용이 마라톤펀드, 밸류고배당 등으로 가치투자 명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이 팀장은 "개인적으로도 시장 흐름이나 시세를 자주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시장에 흔들리면 장기 수익률을 내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남들이 살때 나도 사고, 모두 다 같이 사서 오르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보면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상승장 덜 올라도 하락장 잘 대응해야 장기 성과=그는 "지수 하락기에 방어를 잘해야 장기 수익률이 좋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100 오를 때 펀드 수익률이 80이라도 시장이 100만큼 내릴 때 80 정도에서 방어하면 중장기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설명이다. 하락하는 속도와 폭이 더 빠르고 크기 때문이다.

특히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을 편입하는 가치주 성격상 하락장에서 더 바쁘다. 지수가 하락하면 종목도 하락하기 때문에 반등시 탄력있게 오를 종목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가며 크게 흔들리면서 주가 하락 종목 중심으로 주식 편입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지난 2011년 이후 시장에서 소외됐던 경기 민감 대형주 가운데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아래로 떨어진 종목 비중을 주로 높였다"며 대표적으로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초까지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진 중소형주 비중을 낮추고 최근 대형주 편입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1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를 비롯한 대형주 장세에서 대형주 비중이 40% 정도였던데 비해 최근 50%까지 비중을 높였다.

가격만 낮다고 무조건 편입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마라톤펀드에 편입한 종목은 100여개. 10년 이상의 재무제표를 근거삼아 업황이 부진한 시기에도 이익이 창출되는 종목들을 우선 살핀다. 투자 등으로 인한 감가상각비로 이익이 줄었다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업황이 턴어라운드할때 가장 먼저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종목들의 특징은 거래량이 적다는 것. 이 팀장은 "대표적으로 제약주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시장에서 소외돼 거래가 부진하고 주가도 낮았지만 최근 1년사이 2-3배가량 주가가 오르며 거래량도 급증했다"며 "거래량이 늘어날 때 수익을 실현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