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운용, 실적부진 소재산업 '숏' 덕봐…삼성운용 헤지펀드도 10%대 수익률

한국형 헤지펀드의 70%가 '절대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졌으나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18개가 설정 후 지난 18일 현재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헤지펀드(26개)의 70% 규모다. 지난해 7월 전체 19개 헤지펀드 가운데 10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1년새 운용성과가 확연히 개선된 셈이다.
펀드별로 브레인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돋보였다. 브레인운용의 '백두'는 수익률 22.9%로 1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H클럽에쿼티헤지' 'H클럽멀티스트레티지' 'H클럽오퍼튜니티' 등이 각각 수익률 13.8%, 11.9%, 10.8%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마트Q오퍼튜니티'(9.1%)와 '스마트Q 토탈리턴'(6.7%)도 선전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프라임 롱숏 알파'(5.2%),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매그넘'(4.0%),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명장 Asia ex-Japan주식 롱숏'(3.2%)도 플러스권에 있다.
반면 동양자산운용의 헤지펀드 2종(일반형·안정형)은 각 -12%대 수익률로 지난 3월(-10% 내외)보다 성과가 악화됐다. KDB자산운용의 헤지펀드 2종(롱숏뉴트럴·안정형)은 수익률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마이너스(-10.6%, -3.9%)권에 머물렀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최근 증시 조정에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들어 JP모간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조정 등의 악재로 코스피가 5% 빠지는 부진에도 한국형 헤지펀드의 수익률 하락폭은 평균 0.9%에 그쳤다.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브레인운용의 '백두'와 '태백'의 이달 들어 수익률은 -1.5%, -1.6%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가 10% 급락한 데 비해 선방한 것이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글로벌경기 둔화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소재산업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을 정한 게 주효했다"며 "자동차 등 미국경기 회복의 수혜주와 실적 호전 기업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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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형 헤지펀드가 수익률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출구전략 실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증시 하락기에 손실을 줄이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지난해부터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운용노하우가 쌓여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형 헤지펀드의 총설정액은 1조2006억원으로 지난 3월(8205억원)에 비해 46% 급증했다. 행정공제회(400억원)에 이어 교직원공제회도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하는 등 기관들의 관심도 커져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