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

인생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한다

지영호 기자
2013.07.08 10:30

[Book]'무엇이 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려운 관문을 뚫고 어려운 취업에 성공한 사람을 일컬어 '낙바생'이라고 부른다.

 국내 첫 민간출신 여성 통계청장이자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을 맡으며 첫 국회 1급 여성공무원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가 "나도 낙바생이었다"고 고백한다면 믿어질까.

 책 '무엇이 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는 이인실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다. 이 교수는 젊은 시절 수십번 구직에 실패한 경험이 있음을 고백한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경제학 교수에 도전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했다. 시간강사를 전전하던 작가는 차선책으로 갓 출범한 민간경제연구소로 눈을 돌린다. 남자 동기들에 비하면 소박한 출발이었지만 저자는 차선의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저자는 한국경제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서강대학교, 통계청에 이르기까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도전하며 승승장구했다. 12대 통계청장을 지내면서 통계 대중화에도 힘썼다.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과 학국경제연구학회 회장을 지내며 한국경제의 대표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저자는 차선의 선택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면 최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세상의 잣대로만 자신을 판단하는 현 세태에 대한 충고다. 저자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모르는 많은 학생들에게 선택과 경쟁을 통해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저자가 경제학을 선택해 자신의 희소가치를 발견하고 열정과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던 시기를 보여줌으로써 이 시대 청춘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자 했다.

 저자는 경제학의 원론 중 하나인 ‘보이지 않는 손’이 인생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잘 넘겨온 것은 자신의 걸음을 부축해준 힘이 있었다는 것. 인간관계에 점점 취약해져 가는 현대인에게 신선한 깨달음을 주는 대목이다.

 ◆무엇이 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이인실 지음. FKI미디어 펴냄. 248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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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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