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사제단이 불법 대선 개입을 문제 삼아 대통령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송년홍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대표신부를 비롯, 40여 명의 사제들과 500여 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
사제단은 성명서를 통해 "불법·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며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 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루카 8,14-15)"는 성경문구를 인용해 "지난 18대 대선은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불법 부정선거임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의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국정원의 '심리전 지침'을 받아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고 보훈처는 안보교육을 통해 개입하는 등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불법 부정선거임이 명확해졌다"며, "그럼에도 언론을 통해 국면전환용 사건들을 크게 보도하게 하면서 국민의 여론과 요구에 물타기를 지금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제단은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의 총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진상규명을 통해서 책임자를 처벌할 것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사퇴를 표명할 것 등을 촉구했다.
사제단은 미사를 마치고 촛불과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사제단이 앞장서고 신도들이 뒤를 따르며 행진하는 동안, “대통령은 사퇴하라”, “국정원은 해체하라”,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행진을 마친 후에는 군산지역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앞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는 지난 8월 26일 152명의 사제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시국선언에 서명하고 시국미사를 열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