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 보잉737 후방동체 생산…김희원 대표 "국내 중소 항공회사에 대한 지원과 관심 필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행기중 하나인 130인승 항공 여객기 '보잉 737'. 이 비행기 몸통의 뒷부분, 3.5미터(m) 길이의 후방동체를 만드는 중소기업이 있다. 경남 사천에 자리잡은 항공기부품회사 아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아스트는 2012년부터 보잉 737의 후방동체(섹션48)를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보잉은 737 비행기를 한 달에 42대를 만드는데 이 중 4대에 아스트의 후방동체를 사용한다. 후방동체는 비행기의 수직·수평 꼬리날개가 달린 부분으로, 비행기의 고도와 방향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는 매우 정밀한 부품이다.
10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만난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최근 보잉과 깜짝 놀랄 만한 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차세대 보잉 737 모델(MAX)의 후방동체 설계 과정부터 아스트가 참여했고 이 모델의 후방동체는 앞으로 아스트가 100%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만큼 보잉에서 아스트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스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조립동 공장장, 기체생산부문 이사 등을 거친 김 대표가 2001년 설립한 항공기부품기업이다. 비행기 동체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인 벌크헤드, 스트링거 등을 비롯해 후방동체를 생산한다. 특히 보잉 737에 들어가는 벌크헤드는 100% 아스트가 생산한다. "아스트 공장이 멈추면 보잉 비행기 생산이 안된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 같은 기술력은 결국 사람에서 비롯됐다. 설립 당시 김 대표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나온 30명이 13년간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항공기 동체 전문가로 15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 베테랑들이다. 아스트는 매년 매출액의 8~15%를 R&D(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아스트의 진짜 도약은 올해부터다. 김 대표는 "보잉에서 737 생산량을 월 52대까지 늘릴 계획인데, 앞으로 후방동체는 모두 아스트에 맡길 생각도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꾸준히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에 신공장을 짓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는 지난해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한 608억원을 기록했지만, 41억원의 영업적자적자를 봤다. 하지만 보잉에서 인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을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바이오 기업 이외에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을 한 다른 업종 기업이 없는 걸로 안다"며 "아스트의 상장을 계기로 영세한 국내 중소 항공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