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 '제2 건설한류'…"내년 18조원 시장 잡아라"

말련 '제2 건설한류'…"내년 18조원 시장 잡아라"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송학주 기자
2014.10.27 14:53

'비전 2020' 앞으로 10년간 4440억달러 투자…국내·외 건설업체 물밑경쟁 치열

총 사업비 47억 달러 규모의 국제 무역 복합 단지인 '쿠알라룸푸르(KL) 메트로폴리스' 개발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마트레이드센터' 컨벤션센터 조감도. / 자료제공=대우건설
총 사업비 47억 달러 규모의 국제 무역 복합 단지인 '쿠알라룸푸르(KL) 메트로폴리스' 개발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마트레이드센터' 컨벤션센터 조감도. / 자료제공=대우건설

"말레이시아인들에게 한국은 과거 우리가 동경했던 영국·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 이상입니다. 아이돌의 노래나 유명 드라마를 통한 '한류'뿐 아니라 한국 건설기업들이 이룬 성과를 보면서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한국인 가이드가 전한 현지인들의 시각이다. 전체 면적이 33만㎢로 한반도의 1.5배인 말레이시아는 고무·주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최근에 석유까지 생산돼 동남아시아에서도 '부국'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997년 통화·금융위기에 직면했으나 IMF의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해 2000년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5%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건설시장은 건축·토목·산업설비 등 공사 발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1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 건설시장이 글로벌 건설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비전 2020'이란 장기 발전전략에 따라 2010년 말레이시아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인프라·에너지·금융·관광산업 등에 총 4440억달러(약 467조3000억원)를 투자하는 중장기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건설시장에 부는 '건설 한류'

27일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현지 건설시장 규모는 △2010년 77억달러 △2011년 97억달러 △2012년 118억달러 △2013년 138억달러 △2014년 157억달러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엔 173억 달러(약 18조2000억원)로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국경과 인접한 조호바루에 30만배럴 규모의 석유정제시설과 유관시설을 짓는 총 20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복합개발(RAPIP)'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건설기업들과 글로벌 업체들의 물밑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오랜 관행과 특수성으로 대규모 공사의 경우 수의계약이 많고 계약자가 이미 내정돼 있기도 해 수주가 쉽지 않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현지 업체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기업들의 공사 수주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승 대우건설 쿠알라룸푸르 지시장은 "지난해엔 초대형 플랜트 공사의 발주가 일시적으로 증가되면서 한국기업들의 수주 노력이 집중됐지만, 투자개발형 공사가 아니고는 입찰을 통한 공사 수주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대신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한국기업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쿠알라룸푸르(KL) 메트로폴리스' 개발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마트레이드센터' 컨벤션센터 공사현장 모습. / 사진제공=대우건설
'쿠알라룸푸르(KL) 메트로폴리스' 개발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마트레이드센터' 컨벤션센터 공사현장 모습. / 사진제공=대우건설

◇앞선 기술력으로 신뢰 쌓은 대우건설, 100층 빌딩도 추가 수주 기대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발휘된 대표적인 곳이 대우건설이 2012년 수주한 '마트레이드 센터'다.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로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12개 전시공간을 포함한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이뤄진 연면적 약 14만5000㎡ 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신축하는 공사다.

특히 중앙의 기둥 없는 대형 전시공간과 '파이프 트러스트' 구조의 독특한 지붕 구조물로 높은 수준의 시공능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최초 입찰 시에도 시공능력을 갖춘 일부 회사들만 초대받아 지명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대우건설이 수주하게 됐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무역·전시 진흥정책에 따라 진행되는 총 사업비 47억달러 규모의 국제 무역 복합 단지인 'KL 메트로폴리스' 개발사업 일환으로 앞으로 추가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혁재 대우건설 공무팀장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공법을 적용해 내년 10월까지 공사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와 호텔, 복합쇼핑몰 등의 추가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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