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설 안해요" 수도권 레미콘 멈추자, 건설현장 '올스톱'

"오늘 타설 안해요" 수도권 레미콘 멈추자, 건설현장 '올스톱'

김지영 기자, 남미래 기자
2026.06.0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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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기사 '단가 인상' 파업… 대우·현대건설 등 작업 중단
삼성물산 비상 체계 돌입… 반도체 공장 건설도 차질 우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2026년 단체협상 촉구 및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2026년 단체협상 촉구 및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레미콘 운송기사 파업 여파로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이 일제히 공정차질에 직면했다. 콘크리트 타설이 필수 공정인 골조단계 사업장을 중심으로 작업이 중단되면서 공기지연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레미콘은 생산 당일 현장에 투입해야 하는 특성상 운송이 멈추는 즉시 콘크리트 타설 등 핵심공정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주요 현장에서는 관련 공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일부 건설사는 대체공정으로 전환하며 긴급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는 보관이 불가능해 당일 타설이 원칙"이라며 "운송이 차질을 빚는 순간 현장은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조단계에 진입한 사업장의 타격이 직접적이다. 골조공정은 전체 공정의 약 15~20% 이후부터 시작되는 핵심단계다.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되면 이후 내외부 마감과 설비공정까지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실제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도 공정차질이 현실화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수도권 현장 가운데 레미콘 타설단계에 있는 사업장의 공정을 중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레미콘을 쏟아붓는 골조단계 현장은 즉시 공정을 멈췄다"며 "정상운행하는 업체를 파악하고 있지만 수도권 레미콘업체의 상당수가 노조 소속이라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레미콘 타설 공정을 중단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공정에 직접 영향을 받는 사업장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현장별 영향도를 점검하며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들도 비상대응에 나섰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일부 현장은 대체공정을 앞당겨 진행하거나 공정순서를 조율하며 충격완화에 나섰다. 다만 이는 임시대응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통상 1~2주 내외, 길어도 한 달 이상 파업이 지속되면 공정관리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공정순서를 조정해 버틸 수 있지만 장기화하면 공기지연은 물론 사업비 증가, 품질저하, 안전 리스크까지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공기를 만회하기 위한 무리한 공정압축이 품질 및 안전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장별 영향도는 상이하지만 반도체공장 등 하이테크현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공정속도가 빠르고 대규모 콘크리트 물량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레미콘 수요 의존도가 높아서다.

특히 반도체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산업시설은 일반 주택사업보다 공정 연계성이 높아 특정 공정이 지연되면 후속 설비반입과 시운전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밀릴 수 있다. 주택사업 역시 일부 단지는 공정여유가 있지만 파업 장기화시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중견·중소건설사의 부담은 더욱 크다. 자금여력과 공정조정 능력이 제한적인 만큼 단기간에도 타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일부 대응여력이 있지만 중소건설사는 버티기 자체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서울·경기·인천지역 운송단가 인상과 통일 교섭체계 도입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전면휴업에 들어갔다. 이번 휴업에는 수도권 소속 조합원 약 8000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1000여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레미콘 기사들은 개인 소유 차량을 운행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신분이지만 제조사들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에서 결의대회를 여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

건설사들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는 자재를 구매하는 입장일 뿐 운송기사의 고용형태나 임단협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는 '새우 싸움에 고래 등이 터진' 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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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남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남미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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