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전세가 동반 강세에 경기로 수요 이동

'셔세권'으로 불리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1.98%라는 역대급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강한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남부 집값도 상승 탄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6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구 매매가 지수는 전주 대비 1.98% 상승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같은 주간 상승률은 서울·경기 자치구 중 역대 6번째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동탄구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다.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를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동탄구는 집값 상승폭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5월 첫째주 0.25%를 기록한 동탄구 매매가 상승률은 이달 첫주 0.60%를 찍더니 둘째주 1.98%로 껑충 뛰었다.
최근 반도체 산업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사업장 인근 배후지역인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세가 자극을 받고 있다. 이 중 동탄은 특히 비규제지역의 이점이 작용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수요 역시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동탄 내부에서도 갈아타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동탄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월 950건에서 지난달 1232건으로 껑충 뛰었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동탄역 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 4월 15억9000만원을 찍었다.

경기 남부 집값 강세는 미분양 누적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하던 평택 아파트값도 오름세로 돌려놨다. 평택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14% 상승했다. 2024년 7월 다섯째주 이후 1년10개월여 만의 상승전환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반도체 활황세 뿐만 아니라 서울의 강한 매매·전세가 동반 상승세도 경기 남부 집값 오름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0.27% , 전세가격지수는 0.32% 각각 상승했다.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전주(0.25%, 0.29%)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전세가 지수 상승률 0.32%는 2015년 10월 4주 0.33% 이후 약 10년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중·하위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동북권의 전세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성동구 전세가 상승률은 0.64%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 3월 셋째주(0.66%) 이후 약 12년3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도봉구 매매·전세가 상승률은 각각 0.39%, 0.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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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서울 하위 지역들의 경우 임차인의 매수 움직임이 관측되기도 한다"며 "서울·경기 인기 규제지역의 가격 강세 흐름이 구리, 김포, 의정부, 남양주, 광주 등 경기도 비규제지역으로의 수요 이동이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