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이맘때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갑작스럽게 찬바람을 쐬거나 조금만 뜨거운 음식을 먹어도 쉴 새 없이 콧물이 줄줄 흐른다.
공공장소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과 재채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 일쑤다. 증상이 이렇다 보니 수능 시험을 며칠 남기지 않은 수험생에게 알레르기비염은 더욱 곤욕스럽다.
수험생 김 씨(19세)는 영어 듣기 평가 시험 도중 재채기를 하다가 중요한 순간을 놓친다거나, 계속 흐르는 콧물 때문에 집중을 못해 수능을 망칠까 걱정이다. 시험 당일 최고의 몸 상태를 맞추기 위해 건강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시험시간 내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본인과 다른 수험생들의 시험까지 방해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현재는 전 세계 3억 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레르기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털 등 항원 물질에 의해 콧속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인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이나 목 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첫 번째로 당부하는 것은 평소 감기에 걸리지 말라는 것이다. 비염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어김없이 찾아온다. 감기 역시 마찬가지인데 감기 후에 비염이, 비염 뒤에 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일이 다반사다.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비염 관리의 기초다. 또 비염은 폐가 차고 약하면 나타난다. 되도록 몸을 차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몸의 장이 차고 약하면 설사를 하듯이, 폐가 차고 약해지면 재채기·콧물·코막힘이 심해진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이라 하여 콧병의 원인을 폐의 이상으로 본다. 비염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호흡계의 중심인 폐 기능을 강화해 항원에 대한 면역 식별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폐의 열이 사라지면 편도선이 강화돼 목의 통증이 치료되고 림프구가 활성화해 자가 치유능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춥다고 창문을 닫은 채 생활하게 되면 실내 공기가 오염되므로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환기를 시키면 공기 중 습도가 낮아지면서 각종 유해 세균의 밀도 또한 함께 떨어진다. 하루에 적어도 세 차례 30분씩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