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삼성·LG와 잇단 특허 공유, 왜?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삼성·LG와 잇단 특허 공유, 왜?

장시복 기자
2014.11.05 16:20

구글 입장선 '안드로이드 진영' 결속력 공고화…삼성·LG,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기회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구글이 LG전자와 광범위한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삼성전자(292,500원 ▼7,000 -2.34%)와 특허 협력에 나선데 이어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LG전자(237,000원 ▲2,000 +0.85%)와도 특허 공유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은 5일 LG전자와 각각 광범위한 기술·사업 영역에 걸친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구글이 보유한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는 물론 통신·보안·데이터 처리 관련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기존 특허는 물론 2023년까지 출원하는 특허를 포괄적으로 공유하게 된다. 이번 제휴로 LG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구글은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와 각각 기존에 가지고 있던 특허는 물론 앞으로 10년간 출원하는 특허까지 공유하게 돼 글로벌 안드로이드 진영의 생태계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업체들이다. 자체 운영체제인 iOS로 제조까지 나 홀로 맡고 있는 애플과 대척점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구글 입장에서는 이번 특허 공유를 통해 서로의 속내를 다 드러내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데 의미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하드웨어 비중이 높았던 삼성전자가 최근 소프트웨어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자체 OS '타이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고, LG전자도 지난해 미국 휴렛팩커드(HP)로부터 웹OS를 인수하는 등 '사용자인터페이스(UI) 독립' 움직임을 보이자 '안드로이드 맹주'인 구글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도 아쉬울 것은 없다. 오히려 계산기를 두드려 봤을 때 득이 많다.

먼저 구글이 동등한 특허 공유 대상으로 손을 내밀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만큼 대외적으로 특허 경쟁력을 공인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미국특허청(USPT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구글의 특허건수는 1851건으로 11위였는데, 삼성전자는 4676건으로 1위였고 LG전자는 1947건으로 10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특허 분쟁 가능성에 대비하는 시간과 인력 낭비를 줄이고, 그 대신 연구개발에 힘을 더 쏟을 수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과 특허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특허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함으로써 구글은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하드웨어 경쟁력을, 삼성전자·LG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각각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일례로 구글은 2011년 스마트폰 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하드웨어 부문에 관심을 보여 왔는데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두 메이저와 특허 공유를 통해 기술력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래형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나 빅데이터 등 구글이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신기술을 활용해 자사 제품에 얹을 수 있게 됐다.

계약이 만료되는 10년 뒤 특허 공유 연장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때까지는 양사의 '특허 평화' 시대가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IT 업계에선 '특허 괴물'로 대표되는 과도한 특허 소송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돼왔다"며 "소모적인 특허 분쟁 대신 공유와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