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20㎿규모 PAFC 공급
수백억 추산… 실적 반등 전망

미국 내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이하 데이터센터) 투자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공급계약이 빠르면 연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옵션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수조 원대 수주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기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도해온 연료전지 방식이 중국 공급망 이슈로 변화하면서 두산퓨얼셀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미국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PAFC(인산형 연료전지) 공급을 논의한다. 빠르면 올해 4분기 20㎿(메가와트) 규모의 첫 공급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동안 두산퓨얼셀이 국내에 공급해온 ㎿당 단가를 감안하면 계약규모는 최소 수백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추가공급 논의도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고객사가 최근 3곳까지 확대되면서 초도물량 약 300㎿에 추가옵션을 공급하는 계약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수조 원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규모다.
이같은 수요는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심화하는 전력난과 맞물려 있다. 미국에서는 전력망 공급이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데이터센터들이 자체 발전설비 확보에 나섰다. 수소연료전지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고 설치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데이터센터의 초기 전력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전원으로 주목받는다.
여기에 기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해온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가 공급망 문제에 직면한 점도 두산퓨얼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SOFC는 연료전지 가운데 가장 높은 발전효율을 갖춘 기술로 미국 블룸에너지가 대표적 공급업체다. 그러나 SOFC의 핵심소재인 스칸듐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게 걸림돌이다.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낮은 두산퓨얼셀의 PAFC 방식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두산퓨얼셀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른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실적반등을 모색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매출 4548억원, 영업손실 105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낮은 판매단가와 초기 공급모델의 교체비용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국시장은 연료전지 판매단가가 국내보다 높은 데다 데이터센터향 공급이 본격화할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두산퓨얼셀의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현재 두산퓨얼셀의 PAFC 생산능력은 연간 275㎿ 수준으로 추산된다. 최근 미국 고객사들의 공급요청이 늘어나면서 생산라인 확대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