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저가항공 상장사 예상 몸값은 5200억

첫 저가항공 상장사 예상 몸값은 5200억

유다정 기자
2014.11.25 08:52

내년 IPO 앞둔 제주항공, 에어아시아·세부항공 등 해외기업과 비교해 기업가치 산출

국내 저가 항공사 중 처음으로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는 제주항공의 몸값이 5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증시에는 비교할만한 기업이 없어 해외 저가 항공사를 기준으로 도출된 기업가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1일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AK홀딩스(7,950원 ▲150 +1.92%)의 자회사인 제주항공은 올해 실적을 확인한 후 내년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기업가치를 분석한 증권사들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저가 항공사들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끌어들였다. 국내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의 저가 항공사들이 있지만 아직 증시에 상장한 곳이 없다.

국내 대표적인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상장돼 있지만 사업 구조와 매출 규모가 제주항공과 차이가 많이 나 비교대상으로 삼기에는 무리다. 해외 비교대상 기업으로는 말레이시아에 상장된 에어아시아Bhd, 필리핀에 상장된 세부에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부에어의 올해 예상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4.16배, 에어아시아Bhd는 12.55다. 이들을 포함한 해외 저가 항공사의 평균 PER은 15배 수준이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69억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26억원이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350억원으로 추정하고 여기에 비교기업 PER 15배를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52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779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집계됐다. AK홀딩스(69.61%)와 애경유지공업(16.62%)이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제주항공의 뒤를 이어 상장할 두번째 저가 항공사로는 에어부산이 유력하다. 에어부산은 주주간 의견차로 아직 본격적인 IPO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진에어의 상장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국제선 항공시장에서 저가 항공사 점유율은 올들어 12%로 4년만에 약 5배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 시장에서는 올 3분기 기준 저가 항공사 점유율이 51.7%로 이미 대형 항공사를 넘어섰다. 증권사 관계자는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항공기 구입을 위한 신규투자금 수요가 생기고 있다"며 "제주항공이 상장하면 관련 기업들의 IPO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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