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난 아들을 둔 주부 이씨는 요즘 아이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천식을 앓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전보다 기침이 더욱 잦아졌기 때문이다. 밤이면 증상이 심해지고 호흡까지 가빠져 이만저만 불안한 게 아니다. 처음 기침을 시작했을 무렵 감기인 줄 알고 버려둔 탓인가 싶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체내에서 공기가 이동하는 통로인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주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로가 좁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호흡에 곤란을 겪고, 심할 경우 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다.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마른기침만 반복하면서 가슴이 답답한 경우, 목에 가래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고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목감기나 코감기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천식은 감기와 달리 한번 시작하면 연속해 기침이 나오고 천명과 함께 끈끈한 가래가 생긴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변의 염증 원인 물질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면역 체계에 이상을 가져오는 것이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비듬, 바퀴벌레 등의 원인 물질이 있다.
‘감기인가’ 싶은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합병증 또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천식은 내버려두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등을 부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빠른 진단과 시기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한방에서는 거담사폐(去痰瀉肺)와 익기보비(益氣補脾), 즉 가래를 제거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것과 몸 안의 기운을 더하고 비장을 보해주는 것을 천식 치료의 핵심으로 본다. 청폐(淸肺)요법으로 폐 기능을 강화하면 감기와 천식으로의 전이를 막고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평소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을 먹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코로 증기를 들이마시는 것은 가래를 묽게 하여 기도에서 쉽게 배출되게 한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의 비타민은 조직 재생과 면역 체계를 강화해 기관지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