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2>모다바운드(Modabound)

어느 스타트업(초기기업) 창업가가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이미 성공한 창업가의 실패기는 (우여곡절에 가깝지만) 기사나 책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지만 순수한 스타트업의 실패담은 드물다.
지난달 8일 미국 스타트업 모다바운드(Modabound)의 캐롤라이나 가르시아(Carolina Garcia) 공동대표는 블로그(medium.com)을 통해 자신의 실패담을 공유했다. 그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실패한 이유로 '자금부족' 혹은 '투자유치 실패' 처럼 돈과 관련된 핑계를 대지만 이건 표면적인 요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대 출신인 가르시아와 알렉사 바사브스키(Alexa Varsavsky)가 2012년 창업한 모다바운드는 대학생들끼리 서로의 옷을 사고 팔 수 있는 소셜마켓이다. 여성들이 친구들끼리 옷을 빌려 입는 문화를 인터넷 플랫폼으로 옮겨온 것이다.
모다바운드는 지난해 월 방문자수 2만명, 연 페이지뷰는 100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탔다. 창업 1년 만에 12만 달러(1억3350만원)의 종잣돈도 투자받았다. 하지만 이내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가르시아는 '사업을 실패로 이끈 엄청난 실수 2가지'에 대해 밝혔다.
실수 1. 비즈니스 모델 부재
모다바운드는 단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일단 이용자만 확보하면 돈 버는 방법을 자연스레 찾을 수 있을 거라 가정했기 때문이다.
모다바운드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만 집중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웹에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이를 인정받아 투자도 받았다. 하지만 끝내 돈 버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솔직히 돈 버는 방법을 모르겠더라. 한 번도 시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처음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아주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비즈니스로 빨리 전환해야 했다"고 밝혔다.
실수 2. 발생한 문제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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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바운드는 이용자 수에 비해 이용자 유지율이 낮았다. 즉,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떠나는 사용자가 많았다. 모다바운드 서비스에는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
모다바운드는 이용자들끼리 약속을 잡는 기능을 제공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 옷을 입어보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구매자나 판매자가 갑자기 약속을 취소하거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등의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이처럼 불쾌한 경험을 한 이용자들은 다시 모다바운드를 찾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거래 방식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심은 품었지만 무시했다.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두려웠다.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바꿀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고 이용자 유지율도 낮았던 모다바운드는 다음 단계(시리즈A) 투자유치에 실패하자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그는 "멘토로부터 '왜 실패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단 한 번도 실패요인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만약 당신의 사업이 점점 기울어간다면 지금 당장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길 바란다. 그래야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