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런 공연·전시를 고른다면 '센스쟁이'

크리스마스, 이런 공연·전시를 고른다면 '센스쟁이'

양승희 기자
2014.12.22 10:03

낭만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부터 연말 대표 레퍼토리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까지

성탄절을 더 따뜻하고 낭만적으로 보낼 수는 없을까. 여기 성탄절을 위한 푸짐한 문화 식단들이 다양한 빛깔을 머금고 대기하고 있다. 낭만의 선율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공연부터 성탄 그 자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까지 다채롭고 의미있는 문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린다.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중 '아기 예수의 탄생'. /사진제공=서울미술관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중 '아기 예수의 탄생'. /사진제공=서울미술관

◇ 유키 구라모토·서울시향 등의 낭만적 클래식으로 연말을 아름답게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는 23일 ‘크리스마스 아르츠 콘서트’가 열린다. 미술해설가 윤운중이 예수 탄생 관련 성화, 세계의 크리스마스 축제 등을 담은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한다. 소프라노 김수연과 테너 김범진이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아리아를 노래하며, 피아니스트 김재원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캐롤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듀오 무대를 꾸민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2월 25일, 유키 구라모토와 함께 연 콘서트는 해마다 매진을 기록한 인기 공연으로 꼽힌다. 올해 무대에는 보컬 앙상블 로티니와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 등이 함께한다.

연말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음악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6일과 27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선보인다. ‘합창’은 베토벤이 마지막으로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으로 고난에서 환희로 나아가는 인간의 승리와 형제애를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독일의 시인 실러의 시에 곡을 붙인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유명하다.

겨울을 대표하는 레퍼토리 차이콥스키 작곡의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 /사진제공=국립발레단
겨울을 대표하는 레퍼토리 차이콥스키 작곡의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 /사진제공=국립발레단

◇ 크리스마스 대표 공연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다양한 버전으로

어린이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크리스마스를 대표 레퍼토리, 차이콥스키 작곡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국내 주요 발레단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지난 2000년부터 14년간 꾸준히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 국립발레단은 오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수장이었던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무대에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도 1986년 초연한 후 매년 연말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해 왔다. 680회 공연으로 70만 관객을 달성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과 레브 이바노프 버전으로 오는 31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외에도 서울발레시어터는 무용수 제임스 전이 안무를 만들고 한국 민속춤과 전통의상을 가미한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오는 27일과 28일 수원시 정자동 SK아트리움 무대에 올린다. 러시아 무용수 마리우스 프티파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재해석한 이원국 발레단은 오는 24일과 25일 서울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유키 구라모토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이 꾸미는 크리스마스 클래식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사진제공=크레디아
유키 구라모토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이 꾸미는 크리스마스 클래식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사진제공=크레디아

◇ 연말 분위기와 어울리는 따뜻하고 신나는 연극·뮤지컬

스쿠르지 영감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롤’로 유명한 영국의 극작가 찰스 디킨스의 연극 ‘위대한 유산’은 시골소년 핍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탈출한 죄수를 만나 작은 선행을 베풀고 큰 보답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오는 28일 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위대한 유산’에는 김석훈, 오광록, 길해연, 조희봉, 정승길 등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1904년 급격한 정세 변화로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조선의 마지막 왕자와 궁궐 밖 친구들의 눈에 비친 신기한 크리스마스 풍경을 담은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가 무대에 오른다. 2010년 초연 이후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 작품은 24일 서울 도렴동 세종문화회관과 30일과 31일 서울 수유동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 공연된다.

‘킹키부츠’는 연말 신나는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다. 폐업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구두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가 여장 남자들을 위한 부츠를 만들면서 재기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1980년대 '팝의 디바' 신디 로퍼가 음악을 만들면서 주목을 받았다. 내년 2월 22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 예수의 사랑 떠올리고 한 해 돌아보게 하는 전시들

운보 김기창의 그림 ‘예수의 생애’ 30점으로 구성된 전시 ‘오 홀리 나잇’이 내년 2월 15일까지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성탄절을 맞아 인류에 남긴 예수의 사랑을 재고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예수의 탄생부터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난, 죽음 뒤의 부활 등 작가가 성서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인 기법으로 그린 작품들이 공개된다.

서울 신문로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전시실에서는 다음달 18일까지 전시 ‘오늘이 크리스마스’가 열린다. 거리를 수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성탄 카드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모습 등 성탄절의 여러 장면들을 통해 과거의 소소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이 전시된다.

내년 2월 8일까지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전시 ‘반고흐 10년의 기록’도 볼만하다.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을 통해 한 해를 돌아보게 하는 전시에는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등 고흐의 대표작이 4m 대형 스크린, 70여대 프로젝터, 3D 맵핑 등 디지털 기술로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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