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거래위원회가 석유화학 기초소재인 가소제를 생산하는 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 속에서 가격 책정 과정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와 정부 부처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오전 LG화학·한화솔루션·애경케미칼·OCI 등 4개 업체의 가소제 관련 사업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가소제는 나프타를 원료로 만드는 화학첨가제로 딱딱한 플라스틱의 유연성과 탄성을 높이는 데 쓰인다. PVC(폴리염화비닐) 바닥재와 전선, 벽지, 자동차 내장재 등이 대표적인 사용처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제한을 빌미로 가소제 가격을 담합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공정위는 일부 석유화학 업체들을 상대로 원가 반영 시차와 가격 결정 방식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공급망 관리 기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매점매석 금지와 수출 제한 물량의 내수 전환 등을 추진했으며 재정경제부는 지난 3월 말부터 나프타 관련 파생제품 공급망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한편 공정위 관계자는 "개별 사건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