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장 이끌 첨단 '뿌리' 기술을 캔다...中企 기술로드맵

미래시장 이끌 첨단 '뿌리' 기술을 캔다...中企 기술로드맵

김하늬 기자
2014.12.30 06: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신개념 항바이러스(VSF) 치료제를 개발하는 이뮨메드는 한림대학교 의과병원 출신인 김윤원 의과과학연구소장이 2000년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항바이러스 물질 연구와 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은 역부족이었다.

설립 10년째인 2010년, 김 대표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VSF를 활용한 난치성질환치료를 꾸준히 하는 한편 2010년 중소기업청이 당시 새롭게 시도한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의 첨단융합분야, 바이오의약품 세부전략분야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주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 동향과 기술 동향 자료를 참고했고, 이를 토대로 C형간염 치료제 개발분야 정부출연과제를 따냈다.

이뮨메드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율은 68.06%, 연구개발(R&D) 증가율도 30%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을 토대로 이뮨메드는 지난달 정부 부처간 연합기관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에볼라 치료 가능성 확인을 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연구를 승인받기도 했다.

이처럼 중기청이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발굴해 연구 개발 역량을 높이고 3년 이내 개발 가능한 미래 유망기술과 신성장 아이템 비전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정책이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기술로드맵 사업이다.

중기청은 우선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 국내외 동향분석 및 중소기업 R&D 적합성 분석을 통해 중소기업형 전략분야를 조정(1단계)한 이후 전략분야의 기술·산업·시장·무역·특허 분석 및 해당분야의 중소기업 분포를 고려한 현황을 분석(2단계)한다. 이후 공급망 분석, 전문가 식견, 정성적·정량적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전문가 그룹이 중소기업형 전략제품을 선정(3단계)한 뒤 전략제품별 문헌과 전문기관 보고서 등을 활용하고, 각 분야 전문가가 산업·기술·시장 분석 등을 통해 요소기술을 도출(4단계)한다. 이를 토대로 중기청은 △기술성△시장성△정책성△중소기업 적합성 분석을 통해 핵심기술 선정(5단계)한 뒤 기술개발 소요기간, 비용, 연도별 개발목표, 최종개발목표 등을 고려해 단기 중소기업 맞춤형 로드맵(6단계)을 내놓는다.

2010년 이후 중소기업기술로드맵 변경 현황
2010년 이후 중소기업기술로드맵 변경 현황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은 처음 도입된 2010년 이래 매년 20개 안팎의 주요 전략분야를 발굴하고 200여개의 세부 전략제품과 1000여가지 핵심기술을 도출해 중소기업들이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기술로드맵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과 기술의 미래성장 방향성이 반영돼 정부의 R&D지원 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들은 기술로드맵을 활용해 회사별 기술 개발 수준을 점검하는 한편 글로벌전략기술개발사업, 혁신기업기술개발사업, 융복합기술개발사업 등 중기청의 R&D사업에 직접 참여해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중소기업 로드맵의 또 다른 강점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른 부처들의 대형 기술개발계획을 연계반영하면서 중소기업 정보분석을 통한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기술연관트리를 제시해 전략제품 후보군을 찾아내고, 중소기업만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찾아낸다. 예컨대 첨단·융합과 관련한 10개 전략분야는 74대 세부전략분화로 나뉜다. 이중 의료기기분야는 세부적으로 △진단기기 △치료재로 △치료기기 △재활복지 및 고령친화 의료기기 △지능형의료정보시스템 등이다.

여기에 개별 핵심 기술의 유력 해외 시장과 미래 전망도 제공한다. 기술로드맵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내놓은 의료기기 중 재활복지 및 고령친화 의료기기 유망시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휠체어 시장은 매년 6.6%씩 성장하고 있다. 2012년 23억8000만달러 수준이던 중국 휠체어 시장은 2017년 33억3800만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컨텍트렌즈 시장도 92억4000만달러에서 9.5% 성장한 139억9800만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중기청은 2010년 녹색, 첨단, 제조 등 26대 분야의 112개 전략제품과 1050개 핵심기술을 도출해 첫 중소기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892개의 중소기업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발굴하기도 했다. 이후 중기청은 2011년 신소재·나노융합, 폐기물자원에너지, 2012년 제품서비스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2013년은 반도체, 안전보안, DTV방송 등 매년 신규분야를 발굴하면서 중소기업 기술개발의 지평을 넓혀왔다.

올해 중기청이 내놓은 20대 전략분야는 첨단·융합 분야(10개)와 녹색·제조 분야(10개) 등 두 가지 테마다. 첨단·융합의 10대 전략분야는 △ICT융합 △로봇응용 △나노융합 △바이오 △의료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컴퓨팅·SW △디지털콘텐츠·방송 △안전·보안등이다. 녹색·제조의 10대 전략분야는 △에너지 생산 및 저장 △에코조명건축 △친환경생산 △에너지자원활용 △제조기반 △무기소재·공정 △화학소재·공정 △수송기기 △우주·항공 △산업용기계다.

중기청은 이를 토대로 215개 전략제품, 3279개 요소기술, 1720개의 핵심기술을 도출해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중소기업협회 및 조합과 협력해 시장분석 데이터를 강화하고, 산업계 전문가 비율을 기존 15%에서 40%가지 확대해 중소기업의 의견 반영을 높였다. 아울러 로드맵 수립과정에 참여한 전문가 풀(POOL)을 중소기업들에게 제공하고 관련분야 전문가와 중소기업간의 매칭을 통한 1:1 코칭이 가능하도록 테크 매칭(가칭) 시스템도 마련한다.

중소기업 기술로드맵 사업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관계자는 "전략제품과 요소기술에 중소기업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실효에 부합하는 현장 중심의 유망기술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전략제품별 산업과 환경, 기술개발 및 특허동향, 기술수준, 시장규모 및 성장률, 공급망, 업계동향 및 경쟁현황 등의 현황분석을 통해 중소기업형 핵심기술 도출을 위한 기반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