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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창업의 목표는 코스닥 상장이 아니다."
오는 10월 30일 열리는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을 준비하며 만난 한 창업가가 던진 말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기원이 주최하는 대회로 올해 5회째다. 출전 후보팀을 발굴하며 들은 이 한마디는 우리 딥테크 창업 생태계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되묻게 했다.
그동안 국내 벤처·창업 생태계에서 기업공개(IPO), 특히 코스닥 상장은 성공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기술특례상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술기업에는 코스닥 입성이 일종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정작 딥테크 초기 기업 대표가 말하는 목표는 '글로벌 기업'이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반도체와 바이오, 로봇, 우주, 첨단소재, 에너지 등 딥테크는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막대한 자금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시장만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코스닥 상장은 이정표일 수는 있어도 종착지가 될 수 없다.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연구실의 기술을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연구자 창업과 기술사업화, 정책펀드, R&D(연구개발)·실증 등을 지원해왔다. 연구자의 창업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창업기업 숫자가 늘어난다고 글로벌 딥테크 기업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0년 넘게 연구하다 창업한 한 대표는 "연구와 사업은 완전히 다른 축"이라고 했다. 좋은 기술이 곧 좋은 기업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술을 제품으로 만들고 고객을 찾는 것도 어려운데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일은 더 어렵다.
그래서 딥테크 창업정책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연구자를 창업시킬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창업한 기업을 어떻게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게 할 것인가'를 고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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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재는 기준도 마찬가지다. 몇 명이 창업했고, 얼마를 투자받았으며, 몇 곳이 코스닥에 상장했는지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외 고객과 매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등 세계 시장에서 만들어낸 성과까지 봐야 한다. 이제 딥테크 창업정책도 '몇 개를 창업시켰느냐'보다 '몇 개를 세계로 보냈느냐'를 물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