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씨날]첫마을→세종1번가·세종마치→도램마을·범지기마을·세종중앙타운

요즘 가장 뜨고 있는 세종시 핫 플레이스는 어딜까? 가깝고 더 맛있는 곳을 찾아 옮겨다니는 세종시 메뚜기족들이 이번엔 세종중앙타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8일 낮 12시 30분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인근 세종1번가. 여느 때 같으면 점심식사를 하러 온 공무원들로 북적여야 했지만, 분위기가 자못 썰렁했다. 손님들이 행여 기다리진 않을까, 각 테이블마다 미리 준비해 놓은 반찬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휑해진 음식점에 온기를 되찾기 위해 주인이 난방 온도를 올렸지만 괜스레 공기는 더 차갑게 느껴졌다. 항상 손님들로 북적였던 상가의 한 카페 역시 빈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이 시각,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인근 세종중앙타운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심지어 대기표를 뽑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도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한 직원들의 움직임은 분주해 보였다. 상가 안 카페들 역시 만석이었다. 공무원들이 즐겨찾던 세종시 첫마을과 세종1번가 중심의 상권 중심축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2년 세종청사 출범 직후 가장 먼저 세종시로 내려온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중앙 부처 공무원들은 점심시간, 주변이 온통 공사판이었기 때문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함바집(건설현장 식당)에서 먹거나, 마음먹고 차를 몰고 나가 식사를 해야만 했다. 인근 대평리나 대전 등까지 가는데만 20~30분 정도가 걸렸다.
2013년 2단계로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부처가 내려왔을 때는 세종시 아파트 중 처음으로 입주를 맞이한 '첫마을' 단지에 식당, 술집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상권이 처음으로 제대로 형성되면서 첫마을은 세종시의 최대 번화가가 됐다. 2014년 법제처와 국세청 등이 내려온 뒤로는 청사 인근 세종1번가와 세종마치 상가에 음식점, 카페 등이 빼곡히 들어섰다. 점심식사를 하러 온 공무원들로 상가는 늘 북적였다.
그리고 2015년 중앙부처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세종시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노래방, 볼링장, 당구장, 술집 등 다양한 유흥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된 도램마을과 영어·수학, 태권도 등 세종시 학원가로 자리매김한 아름동 범지기마을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올해 중반을 넘어서면서 청사 인근 세종중앙타운 입주가 시작됐다. 하나 둘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점심·저녁시간 중앙타운 음식점은 발디딜 틈 없어졌다.
이렇게 인기 상권이 계속 이동하면서 한때 세종의 중심이었던 첫마을은 빈번히 간판이 바뀌었고, 눈에 띄게 사람이 줄었다. 심지어 2년 전 첫마을에 입주했던 한 동태찜 전문식당은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전세계약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사를 접고 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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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진동의 J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첫마을 등에서 2년 계약 기간이 만료되거나 되기 전에 나가는 사람들이 좀 있다"며 "그쪽에서 새로 생긴 상가 중심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보통 2년이 지나면 망하는 집이 생기면서 상권이 조금씩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자영업자들이 굳이 매출이 생기지 않는데도 월세를 내가며 한 장소를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자연적인 상가의 이동"이라며 "보통 상가는 한 10년이 돼야 안정적으로 활성화되고 권리금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